행복편지 - 누구나 다 아는, 그래서 잘 몰랐던 이야기
박시호 글.사진 / 북캐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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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갑자기 울컥해져서 눈시울이 붉어져서 참느라 혼났다. 행복편지는 <나눔>, <부모>, <희생>, <도전>, <부부>, <행복> 등 주제별로 사진과 함께 사연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가진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엔 큰 결심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진심을 담은 착한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저금통에 있는 돈을 탈탈털어 아는 약국에 가서 기적을 사러 왔다며 아픈 동생을 위해 1달러 11센터를 가져온 아이. 그때 손님으로 있던 분이 기적을 사겠다며 그 아이를 따라 갔는데 그 손님이 바로 세계적인 신경전문의인 칼튼 암스트롱 박사였다고 한다. 


배고픈 젊은이가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어느 집에 문을 두드려 허기를 채울 것을 달라고 했을 때 박대하지 않고 큰 우유잔을 건네며 한 말에서 감명을 받았다. 그 소녀는 어머니가 친절을 베풀면서 돈을 받지 말라하셨다고 한다. 작은 친절은 부메랑이 되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데 중병에 걸린 그 소녀를 고칠 수 있는 전문의를 찾던 중 추천을 받아 수술한 사람이 바로 그 젊은이였는데 바로 하워드 켈리 박사였다고 한다. 최신 의료기술을 총 동원하여 치료에 성공하였고 그가 보낸 청구서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었다. "치료액 총액 : 우유 한 잔으로 이미 지불되었음."


이런 예들은 많다. "누군가를 도우면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은 걸 돌려받는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싶었다"는 거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버스에 탈려고 할 때 차비가 없다고 하자 내리라는 버스기사와 승객들 사이에서 만원을 요금통에 넣으며 "이걸로 할머니 차비하시고, 또 이렇게 돈 없는 분들 타시면 아까처럼 화내지 말고 남은 돈으로 그 분들 차비로 써주세요"라고 말한 젊은이.


<부모>편을 보면서 느낀 것은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집에 큰 화재가 일어나서 겨우 아이 셋만 구하고 나온 아버지. 아이를 고아원에 맡기고 본인은 외딴 곳에서 혼자사는 삶을 선택한다. 자신이 부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불구가 된 자신을 보여주기 미안해서 였다. 그 후 고아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게 된다. 왕래가 없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화장하기 위해 들른 곳에서 집기들을 불태우다 발견한 일기장에서 그들은 통곡하고 울게 되는데 그 부분에서 나도 따라 울었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였는데 불길 속에서 아내를 버려두고 나와야했던 미안함과 자식에게 화장은 하지 말라며 평생을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 시달리며 살았다는 말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사연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이것이 바로 힐링이라고 생각한다. 남을 더 생각하고 더불어 사는 삶. 행복은 부와 명예, 물질을 다 갖춰야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웃고 사소한 것도 서로 나눌 때 행복하는 것입니다.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서 달라며 삶의 가치가 획일적으로 변해버린 시대에 생각할 것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중산층의 기준은 물질로만 평가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페이플레이를 하며, 자신의 주장과 신념은 가지며, 약자를 두둔하거나 도와주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고,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 보기에 가진 것이 많으면서도 잘 웃지 않고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끊임없는 남과 나를 비교하고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삶의 방식과 기준이 다 다를 수 있다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고자 할 때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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