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특별보급판) - 사유와 열정의 오선지에 우주를 그리다 문화 평전 심포지엄 3
마르틴 게크 지음, 마성일 옮김 / 북캠퍼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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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1770년 12월 17일, 쾰른 선 제후국의 수도인 본 시에서 태어난 베토벤은 1827년 3월 26일 영면에 들었다. 후대에 그는 요한 제바스타인 바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더불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로 평가받을 만큼 불세출의 인물이었다. 이 책은 베토벤의 자서전이나 전기 개념으로 쓰였다기 보다 12가지 주제로 세분화한 '베토벤 담론'이다. 그 12가지 주제는 거인주의, 확고함, 자연, <에로이카>를 둘러싼 광기, 삶의 위기와 신앙심 그리고 예술이라는 학교, 환상성, 초월, 구조와 내용, 유토피아, 베토벤의 그림자, 베토벤 명연주자들, 프랑스에서 베토벤 등 베토벤과 관련된 인물들을 통해 그의 음악과 시대적 상징성이 가진 의미를 깊게 탐구해 보는 내용으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2020년에 출간되어 의미가 깊은 책이다.


12가지 주제별로 3명씩 정치인, 철학자, 지휘자, 소설가, 극작가, 예술 비평가, 피아니스트, 시인 등 직업도 다양한 유명 인사 36명을 통해 베토벤의 음악과 작품 세계를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고 영향을 받았는지 알아보았다. 주제별로 베토벤을 조망한다는 점에서 입체감 있게 베토벤의 음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임에도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게 하는 힘은 베토벤과의 관계에서 직·간접적으로 얽힌 음악을 해석하는 관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베토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교향곡 5번 - 운명', '피아노 소나타 14번 - 월광', '피아노 소나타 8번 - 비창', '피아노 소나타 17번 - 템페스트' 등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고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을 통해 연주되는 곡들인데 새삼 대단함을 느낀다.


철학자도 아닌 음악가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이 있게 다룬 인문학 도서는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선구자로서 수많은 음악가에게 영감을 줬고 베토벤이 작곡한 음악이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걸 보여준다. 비록 클래식 음악에 조예가 깊다거나 즐겨 듣는 편은 아니지만 어디선가 분명 들어본 기억이 있다. 다만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어 악보를 읽거나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의미를 가졌는지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의 음악에 대해 보내는 존경심에 대한 이유를 이 책에서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와 교향곡을 찾아서 들어봤는데 아름답고 우아하며 힘이 느껴졌다. 여전히 그가 남긴 작품은 끊임없이 연주되며 기억될 것이다. 베토벤을 알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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