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힘 - 21세기 금융전쟁 속 당신의 부를 지켜줄 최적의 정치경제학
김동기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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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통화는 미국 달러, 유로, 엔화로 알려져 있다.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금융에서 달러의 위상은 높아졌고 기축통화로써 오랫동안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하지만 예전보다 달러의 위상이 약화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 원인은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 때문인데 9.11 테러 이후 선포한 '테러와의 전쟁'으로 재정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이 몰고 온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등 연방정부에선 빚을 내어 예산을 마련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러 기축통화가 몰락한 이후는 무분별한 발행이었는데 이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러는 여전히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신용도가 높은 화폐로써 거래되고 있다.

​​​​​​​이 책에선 1~2부로 나뉘어 달러는 어떻게 탄생했는가와 달러 패권은 어떻게 구축되었는가에 대해 알아본다.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이 무역 때문에 불환지폐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로 인해 영국과 갈등을 빚기 시작했고 결국 독립전쟁에 이르게 된다. 독립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들을 주축으로 화폐제도와 헌법 등 제도 정비를 하며 밑그림을 그려놓았다. 남북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링컨은 여러 금융개혁을 실시한다. 은행 개혁 법안인 국법은행법을 제정함으로써 미국의 금융 구조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기 시작한다. 이 제도로 이제 발전된 은행 시스템으로 가는 발판이 놓인 것이다. 1913년 9월 둘째 주, 글래스-오언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됨으로써 연방준비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탄력적으로 화폐를 공급하되, 은행들을 통합해 더 견고한 신용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효과적인 금융 시스템을 갖게 되었다.


사실 달러의 위상은 1부 1장인 무소불위의 화폐, 달러의 위력만 읽어도 실감할 수 있다. 특정 나라를 제재할 때 금융수단만큼 효과적으로 옥죄는 방법도 없다.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세 가지 금융 무기는 블랙리스트, 외국 은행 활용, 직접 외교가 있다. 미국 재무부에서 미국 금융기관이 특정 은행의 어떤 계좌도 개설 및 유지할 수 없다고 발표를 하면 은행 예금이 빠져나가고 특정 자금을 동결시킬 만큼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다. 외국 은행이 제재 대상과 거래를 계속할 경우엔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제약하거나 봉쇄한다. 외국 은행을 활용하여 막대한 국제금융 정보를 취득하여 테러 자금 조달 및 핵 확산을 저지하고 불법적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이는 특정 나라와의 거래를 제재하기 위한 수단이자 압박인 것이다. SWIFT에 직접 외교로 수만 건의 데이터를 제공받아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거나 테러를 저지하고 테러 조직을 파괴하는데 활용하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세계 금융의 역학 관계와 경제 원리를 움직이는 요소를 폭넓게 알 수 있었다. 비교적 짧은 시기에 달러는 기축통화로써 세계 경제를 운용하는데 중요한 화폐가 되었다. 미국의 역사가 곧 금융시장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법 제정과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이다. 현재 몇몇 나라에선 탈 달러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달러는 여전히 세계의 안전자산이다. 즉 어느 나라에서든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화폐라는 말이다. 우리가 달러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는 미국의 손에 달러의 미래가 달려 있는데 반대로 얘기하면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언제든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저자는 더 깊게 살피고 날카롭게 그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며 달러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달러의 지배적 위상 때문에 변동환율제 시행 이후 미국 경제 정책은 금융 채널을 통해 다른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미국 장기 금리 상승이 외국의 장기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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