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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평점 :
누군가 뛰어난 재능을 보이면 흔히들 부모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그렇다고 말한다. 한때 서점가엔 <이기적 유전자>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우생학 사상에 따르면 인간의 삶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저자는 그들의 주장이 틀렸다고 말한다.
"누군가가 '좋은' 또는 '나쁜' 유전자를 물려 받았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개별 인간의 삶 속에서 유전자의 활동이 어떻게 조절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유전자는 협력자로서의 역할만 주어졌을 뿐 실제로는 자기 삶과 주변 사람을 대하는 내면의 기본 태토가 유전자 활동에 영향을 주고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자에 집착하는 이유는 내 아이만큼은 건강하고 똑똑하기를 바라는 심리가 큰 것 같다. 태어난 아이가 장애를 가졌을 때 모두 내 탓인 것만 같다.
"인간은 개인적 관점에서는 의미 지향적 삶을, 사회적 관점에서는 사회 친화적 공전의 삶을 살도록 정해진 존재다. 이 둘이 합쳐진 것이 바로 '좋은 삶'이며, 다르게 표현하면 '인간성'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길러진 사회성, 인간성, 공감 능력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이다. 낯선 수많은 사람들과 살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정해져 있다. 유전자가 인간의 삶이나 재능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학습과 교류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나간다.
'공감'과 '공존'의 마음은 이렇듯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길러지는 능력이다. 유전자 결정론이 아닌 '소통'의 매개체로써 유전자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이 책이 우리에겐 심어준 인식은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물려받기는 하지만 생물학적인 기능 외 다른 것들은 얼마든지 변화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좋은 삶', '의미있는 삶'을 살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