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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나리오 기획자의 생각법 - 14년차 기획자가 제시하는 직업 실전과 창작에 관한 조언
이진희 지음 / 들녘 / 2021년 6월
평점 :
국내 게임산업은 그 규모가 점점 커져 올해 18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앞으로도 모바일,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서야 게임 시나리오 작가, 게임 기획자라는 직업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 오래전부터 오락실 뿐만 아니라 콘솔 게임, PC 게임, 온라인 게임 가리지 않고 여러 장르의 게임을 즐겨 했다. 그중 RPG 장르를 오랫동안 해왔는데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낯선 세계를 모험하는 기분과 계속 성장해가는 모습이 좋았다. 다른 장르보다 스토리를 중시하기 때문에 개연성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세계관 설정은 시리즈를 이어나기 위해서 치밀하게 기획돼야 한다.
어드벤처는 드라마적 요소가 각본으로 그려져 있다면 RPG는 그보다 복잡하고 완벽하게 세계관이 구현되어야 한다.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이 책에 나온 내용은 바로 내가 즐겼던 게임과 연관 지어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초보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스토리가 게임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생각하지 않고 소설이나 영화처럼 작업한다는 것이다. 직업 특성상 시각화 능력을 갖춰야 하는 이유는 게임에서 이뤄지는 모든 요소들이 시각화를 통해 메인과 서브 퀘스트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 선택지에 따라 스토리가 바뀐다거나 지금까지 행동한 결과가 서로 다른 엔딩을 보여주는 등 유저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려하며 만드는 추세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의 성장 메커니즘을 도식화해서 보여주고 기획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게임 스토리는 튜토리얼이 포함되며 스토리는 어디까지나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게임이라는 특수성과 세계관 창조를 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전공과 상관없이 글쓰기를 좋아하고 도식화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전체 그림을 더 넓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지만 여러 파생되는 직업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에 대해 평소 궁금했다면 편하게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