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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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왠지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들어야 할 것 같은 클래식을 우리의 삶과 일상으로 들여온 듯한 기분이다. 상황에 따라 추천해 준 클래식을 들어보면 수긍하게 되면서 좀 더 친숙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빠른 템포로 돌아가는 도시에서의 흐름을 잠시 멈추고 클래식 선율에 귀 기울여 들으면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진다. 클래식 넘버와 QR코드가 있어서 유튜브로 검색만 해봐도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어 좋다. 클래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낯설어도 그건 중요하지 않은 듯싶다. 그저 듣고 몸과 마음으로 느끼면 되기 때문이다. 책 한 권에 소개된 78곡의 클래식들을 시간 날 때마다 들으면 하루가 정말 풍성해진 것만 같다.


게다가 저자가 친근하게 소개해 주는 글귀는 읽기 편하고 클래식 세계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만들어준다. 클래식과 잘 맞아 떨어지게 설명해 줘서 마치 그 상황에서라면 들어줘야 할 것 같다. 일부러 찾아서 들어보는데 대중가요도 좋지만 선율을 듣기만 해도 귀가 편안해지고 우울한 기분도 사라진다. 너무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에서 클래식이 한 공간에 울려 퍼진다면 기꺼이 감상하며 내게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리라. 이 음악을 만들었을 위대한 음악가에게 찬사를 보내며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알면 너른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다들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너무 극단적으로 감정을 분출하는 것 같다.


들으면 들을수록 피아노와 현악기의 섬세한 연주 소리가 아름답다 못해 빠져들게 된다. 음악가와 곡 제목을 잘 알지 못하면 어떠랴. 우리가 클래식에 갖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이 오히려 멀어지게 만든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마치 미술관의 큐레이터처럼 친절하게 곡 선택을 해줘서 감상할 기회를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 사람들이 익히 들어왔던 클래식을 제외하곤 다른 곡들을 알기는 어려운 일이다. 무료한 일상 속에서 음악은 삶에 활력과 위안을 준다. 어느 고급 레스토랑이나 호텔 라운지에서 들어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클래식을 찾아 듣다 보면 여러 색깔로 삶은 채워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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