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움의 해부 -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소설과 영화 속 반전 읽기
베라 토빈 지음, 김보영 옮김 / 풀빛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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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인지심리학자의 눈으로 봐서 그럴까? 별생각 없이 읽었거나 감상했던 영화 속 장면들이 새롭게 해석되고 더 깊이 분석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문학계가 종사자가 아닌 심리학자이기에 다른 시각과 관점에서 들여다보기 때문에 풍성하게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었다. 같은 장면과 내용이더라도 누가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제법 많은 책을 읽었지만 일일이 분석하거나 따져가면 읽은 적은 없었다. 흐름에 따라 내용을 읽었을 뿐 서로 같은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주어지지 않았다. 이 책에서 기대해볼 만한 것은 인지심리학의 통찰력으로 읽을 때 불현듯 깨닫는 부분을 만나는 순간 지적 쾌감을 맛볼 수 있었다.


'왜 그때는 알지 못했을까'라며 글 중간마다 스포일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또한 작가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조종하는지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작가의 의도된 장치인 것이다. 소설과 영화라는 문화에 심취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파헤치는 부분에서 만족스러움이 클 것 같다. 책에 언급된 소설을 읽었거나 영화를 봤다면 더 큰 몰입감을 주리라 생각한다. 내가 모르고 있는 내용보다는 어느 정도 봤던 것이라서 저자의 해석에 설득력이 생기는 것이다. 예시와 함께 읽어나갈수록 저자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썼는지 알아가는 재미를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보면 총 8장을 구성되었으며 기초적인 문제들, 지식의 저주, 놀라움의 시학, 이름 부르기, 폭로 알아차림 플롯이 주는 만족, 갑자기 화자를 믿을 수 없어질 때, 서사 자체가 놀라움일 때, 끝에 다다르면 모든 것이 명확하다까지 책 제목처럼 문학에 사용된 장치를 해부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문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꽤나 복잡하게 보이겠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와 만족도는 크다. 책에 언급된 소설과 영화 제목 중 아는 작품을 만날 때며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어떤 의도에서 작품을 써 내려갔는지 그리고 독자가 어떤 식으로 반응하게 되는지를 연결 지을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인 책으로 문학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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