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엔딩은 없다 - 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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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우아하지 못할지언정 기어코 행복할 것이다."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인 <안 느끼한 산문집>을 펴낸 강이슬 작가의 두 번째 책 뒤표지에 적힌 말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거나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되지는 못할망정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면 그만 아닌가? 이제는 삶의 비밀을 알아챘겠지만 쓸데없이 남과의 비교로 행복을 저울질하는 건 불행을 자초할 뿐이다. 우리가 어떻게 살든 나의 행복이 우선이어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해진다는 믿음은 자존감 높은 행동이다. 넘쳐나는 시간이라는 홍수도 그 또한 내 삶인데 나라는 존재가 어떤 이름으로 증명이 되든 지나고 보면 실없이 웃고 소소한 이벤트 하나에도 기뻤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을 때인 것 같다.


일상에서 건져올린 이야기들은 저자가 겪은 경험담이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도 느끼게 된다. 살아보니까 저절로 알게 되는 일들도 있고 그 변화가 좋은 방향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보여주기식으로 과장되게 드러낼 필요도 없고 그저 하루를 잘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다. 쳇바퀴처럼 흘러가는 그렇고 그런 하루의 반복이더라도 결국 우리들은 이루고 싶은 꿈을 좇아 버텨내는지도 모른다. 크고 작은 경험들이 쌓여 터득한 삶의 방식은 지금보다 더 괜찮은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열망으로 이뤄진 것이다. "해보니까 별거 없다"고 마치 인생을 다 산 것처럼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마음은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내일 하루가 기다려지고 설렘으로 가득 차게 살고 싶다. 항상 호기심 어린 눈길로 주변을 살피며 취미가 곧 직업으로 연결되기를 꿈꾼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작은 것에 기뻐하자고, 더 낮은 곳을 보자고. 그런 이야기를 스스로에게 참 많이 하며 살았다." 그게 참 사람이 간사해서인지 작은 것에 감사하기가 마음먹은 만큼 잘 안되고 낮은 곳을 보자니 눈은 너무 높다. 그래서 나를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 직책, 연봉 모두 내려놓고 나면 비로소 내 실체가 드러낸다. 좋은 집에서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요즘 내 삶이 좋다며 객관화시켜 바라보게 될 때 절대로 새드엔딩 따위는 없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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