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일을 잘 맡긴다는 것 :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일을 잘 맡긴다는 것 - 리더가 일 잘하는 것은 쓸모없고, 일 잘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ㅣ CEO의 서재 23
아사노 스스무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5월

회사에서 중간관리자 직급에 올라서게 되면 팀원들에게 일을 맡기는 업무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를 예로 들면 정해진 일정을 맞추기 위해 각자 해야 할 임무를 분배하여 차질을 빚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자신이 리더이면서 직접 일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중에 팀원이 소화할만한 일을 떼어줘야 한다. 제1장에서 리더의 유형이 나오는데 지금 내 경우를 보니 방임형 리더에 가깝다. 또한 일을 맡기는 것보다 차라리 내가 하는 게 훨씬 빠르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더 빠르고 잘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나눠주는 경우는 리스크가 적은 것을 줄 수밖에 없다. 일을 맡은 팀원의 결과물을 보고 다시 수정하는 일은 어쩔 수 없다. 해결하지 못해 헤매고 있을 바에 내가 보고 몇 십분 내에 바로 해결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해줄 수 있거나 맡겨도 불안하지 않으면 좋겠지만 팀원마다 유형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제2장에 여덟 가지 유형의 직원이 나오는데 회사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타입이 아닐 수 없다. 그중 초성실 터널 시야형 사원이 그나마 나아 보이지만 팀워크를 위해선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리더 입장에서는 그들에게 맞게 일을 맡겨야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원칙 1. 업무를 완수하는 것이 우선이다.

원칙 2. 100퍼센트의 성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원칙 3. 한 번은 개선할 기회를 준다.

원칙 4. 난감한 직원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쏟지 않는다.

원칙 5. 업무 성과는 인사 평가에 확실하게 반영한다.

아무래도 분명한 작은 목표에 따르도록 한 뒤에 당근과 채찍을 써서 그들이 따라오도록 이끄는 게 현명할 것 같다. 어차피 기간 내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리라는 점을 감안하고 개선할 기회를 줘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 분명 효과가 있는 방법이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무 성과를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것만큼 확실한 피드백도 없다. 일을 잘 맡기는 것도 능력이고 팀원의 업무 성숙도에 관하여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회사 생활을 한다는 건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팀워크를 발휘하여 업무 수행한다는 의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일을 잘 맡기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