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자를 위한 자급자족 도구 교과서 - 화덕 · 팔레트 화분 · 울타리 · 빗물통 · 비닐하우스 · 펫 도어 · 작물 건조대 · 흙체 · 퇴비장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크리스 피터슨.필립 슈미트 지음, 박지웅 옮김 / 보누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자급자족은 말 그대로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공급하고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몇 년 전부터 자급자족 생활에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삶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DIY 목공이나 텃밭 농장의 경험도 영향을 주었다. 내가 직접 필요한 것을 만들면서 사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도시생활은 시간은 금이라는 말을 실천하기라도 하듯 한정된 시간 속에서 바쁘게 살아한다. 그래서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어디서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고, 돈만 있으면 전화 한 통에 전문 업체를 불러서 해결 가능한 곳이 바로 도시다. 하지만 모두 그 대가에 대한 비용을 지출해야만 가능하다.


하나둘 나이를 들면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동경해오고 있는데 도시생활보다는 직접 텃밭을 가꾸고 마당이 있는 곳에서 가능할 것 같았다. 이 책에 소개된 방법들은 대부분 목공을 해야 하는 일이고, 작물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목공은 어디서든 쓸모 있는 기술인 듯싶다. 목공 기술만 제대로 배워두면 필요한 물건을 뚝딱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자급자족을 실천한다는 것은 이제부터 내 삶으로부터 자립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디로부터 소속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일이다. 도시라는 공간에서 누릴 수 있었던 편리함 대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필요로 하는 물건이나 건물을 만들면서 과소비나 압박감, 불안,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듯싶다.


여건상 이 책에 나온 대로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자급자족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물건을 어떻게 만드는지 방법을 알려줘서 전원생활을 하게 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빗물통, 비닐하우스, 퇴비장, 작물 건조대 등은 쓸모 있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사람이 만들어내지 못할 물건은 없다고 느꼈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거나 판매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취미 삼아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처음에는 서툴지만 차츰 전원생활에 적응해나가면서 발전해나가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무엇보다 바쁘게 살던 지난 삶에서 벗어나 느릿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살면서 행복을 누린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 내가 반드시 무엇이 될 필요도 없는 자연에 벗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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