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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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미 러프킨의 <육식의 종말>이라는 책에서도 지적했듯이 매년 90억 마리의 가축 동물 키우기 위해 수억 명을 먹여 살릴 만한 양의 곡식을 제공하며 거주지를 황폐하게 만드는 주범이라 지적한다. 사육장에서 흘러나온 축산 폐기물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되고 소가 내뿜는 메탄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잠재적인 가스로서 지구 대기 밖으로 열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날로 증가하는 소고기 소비가 지구와 인류의 행복을 가장 크게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한다고 한다. 과잉 목축으로 산림 파괴가 심각해지고 수자원 또한 낭비되고 있다. 인류에게 대량 공급하기 위해 공장식 사육으로 키우고 도살 과정에서의 잔인함은 많은 채식주의자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실험실에서 고기를 배양하는 청정고기 산업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동물들이 고통스럽게 도살되지도 않고 깨끗한 환경에서 배양한 청정고기를 공급한다면 인류의 고민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정고기 산업이 활성화되면 비위생적이고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키운 동물을 먹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3년 전 우연한 기회로 동물복지 인증농장으로 견학 간 적이 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동물을 키우기 위해 쾌적한 사육환경을 제공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복지 수준을 향상시킨 곳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닭을 키우고 있었고, 발 디딜 틈 없는 사육장에서는 역한 가스를 배출하기 위해 대형 선풍기 여러 대를 돌리고 있었다. 사람과 동물이 행복해지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청정고기 산업의 목적은 기존 고기의 확실한 대체품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2015년 말 청정고기 상용화에 특화된 회사인 크레비푸드가 탄생하고 멤피스피트에서 세계 최초로 미트볼을 배양해내는 데 성공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다. 청정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를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사람들의 고기 섭취량이 늘어났고 이는 암 유발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제는 식물을 더 섭취하고 고기소비를 줄여나갈 때이다. 비건, 채식주의자가 늘어나는 것도 웰빙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새로운 녹색혁명이 일어나 동물을 비인도적으로 다루며 도살하는 데서 오는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청정고기의 갈 길은 멀지만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은 확실해 보인다. 기존 고기와 가격 경쟁력을 높여 더 저렴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면 청정고기 소비를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풍족해진 자원 환경으로 더 많은 육류 소비를 늘리기 위해 공장식 사육으로 대량생산하여 기른 동물을 공산품처럼 수백만 마리를 도살하여 공급했던 방식이 지속된다면 제러미 러프킨과 폴 샤피로가 걱정하고 있는 생태계 파괴와 환경 오염, 기후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현재도 축산시설로 인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인류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비인도적인 환경에서 키운 동물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지구를 위해서라도 청정고기 산업과 같은 고기의 대체품에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 곧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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