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 매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 아우름 39
최민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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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이루는 수많은 요소들은 사람들이 살기 편리하도록 기능하는 데 있다. 책에서 예를 든 건물들은 필요로 하기 때문에 하나하나씩 갖춰 나갔다고 봐야 한다. 대도시에서 소도시까지 지도에서 보더라도 그 규모나 개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사람들이 많고 복잡해질수록 도시는 관계망을 형성해가며 서로를 이어주는 역할을 해준다. 대도시에서 수도권으로 그리고 지방 도시에 살면서 느낀 것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시설이나 편의시설, 교통, 쇼핑, 스포츠 등은 도시를 이루는 인구수와 발전 정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물론 이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소비가 더욱 커지고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일단 대도시에 살수록 주거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때때로 도시에 살면서 시골에 가면 한적함에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이유는 뭘까? 도무지 부족함 투성이인데다 너무 없어서 생활이 불편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삶에 만족해한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저마다의 기준점이 달라지기 때문인 듯싶다. 편하게 자주 누리던 물질 가치에 대해 솔직히 고민해보지 못한 것 같다. 단지 만연하게 그럴 것 같다며 동경만 해왔지 그 삶으로 들어가 생활해보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다. 도시에 살면 인파에 떠밀려 자주 부딪힐 수밖에 없었던 경험이 있다. 러시아워 시간 때 지하철이나 버스 안을 가득 채워 사람들에 의해 질식할 것 같고 옆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매일같이 스치는 모두가 경쟁자처럼 보이기 때문에 늘 긴장감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내가 입는 옷차림부터 신발, 가방, 액세서리까지 남을 의식하며 살기에 여간 신경 쓰이지 않았다. 도시의 규모가 클수록 나라는 존재는 인구수를 채워주는 사람에 불과했던 것 같다. 돈을 많이 벌수록 누릴 수 있는 일들이 많은 도시에 살면서 나는 과연 충분히 행복함을 누리며 살았는지 모르고 살았다. 익명에 가려 이웃 간의 교류도 끊긴 채 서로가 섬으로 부유한 채 살아가는 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도시에 태어나 줄곧 살았으면서도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던 점들을 알게 되었다. 도시학자이자 건축자로서 도시공간을 연구하고 계획하는 일을 해온 저자가 프랑스로 유학을 하며 도시 역사의 깊은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기존 도시를 이루던 구조들도 새롭게 변모해가며 사람들이 사람답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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