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이 잃어버린 여성 - 신, 물리학, 젠더 전쟁
마거릿 워트하임 지음, 최애리 옮김 / 신사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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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히든 피겨스' 라는 영화를 봤었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이 우주탐험 경쟁을 벌일 때 NASA에서 근무하던 여성 과학자와 수학자에 관한 이야기였다. 세 명의 주인공은 여성인데다 흑인이었으니 완전한 아웃사이더였으며,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인정받기는 커녕 실력을 보일 기회조차 없었다.

과학계에 여성의 수가 적고, 능력을 인정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모든 일이 아주 오랜 시간동안 역사와 종교가 여성에 대해 가진 편견과 선입견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과학이 실제로는 비이성적 신념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면?

많은 이들이 종교가 가진 잘못된 지식, 예를 들면 '지구가 네모라던가, 태양이 지구를 돈다' 같은 지식을 깨며 종교에 대항한 것이 과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초기의 과학, 천문학이나 물리학은 신에 대한 위대함과 숭고함을 알기 위해 시작되었다. 어찌보면 신학의 한 형태였다.
과학을 공부하다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신비롭고 놀랍다는 생각이 드는 데, 바로 이런 신이 만든 세계에 대해 경외심을 더 키운 것이 과학이었다. 물론, 종교가 절대적이었던 중세의 시대상황도 그런 분위기에 한 몫했다.

피타고라스, 코페르니쿠스, 뉴턴 처럼 지금까지 천재 과학자라고 추앙받는 이들도 처음에는 신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과학을 탐구했다.
저자는 이런 남성 과학자들을 종교의 사제로 비유한다.
과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남성 과학자들이 종교의 시선으로 여성을 보는 성향은 오랜시간 지속되었고 지속중이다.

'감성' 이 강한 여성은 과학, 수학에 맞지않는 종족으로 여겨지며 그녀들의 능력과 무관하게 학회에서도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여성 자체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 과학자가 나올 토양자체가 없었다는 합리적인 분석따위는 논의의 대상이 되지 못한 채, 그저 여성은 과학에 어울리지 않는 성별로 치부당했다.

과학과 수학이라는 순수 학문에 까지, '수학적 남성', '수학적 여성' 으로 나누며 젠더를 이분법적으로 굳이 나누어야 하는 걸까? 이런 이분법은 능력있는 여성이나 성소수자들의 재능을 억압하고 한계를 그어버리는 행동이다.
수학분야에서도 부족하지만 물리학은 더 심하다. 시대가 바뀌어 교육여건이 좋아졌음에도 현대 미국에서 조차 여성 물리학 정교수는 고작 3프로 뿐이다.
노벨상을 두번이나 받은 마리 퀴리는 끝끝내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 가입을 허락받지 못했을 만큼, 여성 과학자들에게 허들은 높았다.
마리 퀴리가 이 정도로 홀대 받는 세상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과학, 수학에서 여성에 대해 가지는 편견과 선입견을 세상으로 끄집어냈다.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아주 합리적인 학문으로 계속 평가받았겠지만 실상이 이렇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다.
그래야 '단지, 여성이거나 또는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자 얻지 못하고 포기하는 이들이 적어질테고, 그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세상도 진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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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운전 - 운전은 평생 못 할 줄 알았는데 난생처음 시리즈 8
김진경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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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난생 처음 운전 by김진경

~운전자라면 다들 초보운전 시절,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짜릿했던 경험들이 한가득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도로 위에서 울고 싶었던 적' 말이다. 나는 주차장에서 울고 싶었던 적도 있다.
운전면허만 따면 금새 내 차를 몰고 우아하게 드라이브 다닐 줄 알았으나 도로는 초보 운전자에게 전쟁터였다. 엑셀 밟는 게 두려워서 덜컹거리며 계속 브레이크만 밟아댔던 경험, 차선 한번 바꾸려면 땀이 뻘뻘 나고, 쌩쌩 달리는 다른 차들이 무서워 덜덜 떨던 경험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초보운전 에세이를 표방하는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그 시절이 생각나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초보운전 시절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떠올라서다
그 시절, 이 책이 미리 나와서 먼저 읽고 운전을 시작했더라면 처음 겪는 상황들에 좀 덜 당황했었을텐데.

저자가 면허를 따던 시기는 일명 '물면허' 라고 불리던 때라 면허따기가 수월해서 면허가 있어도 바로 운전하는 게 더 어려웠다고 한다. 필기시험에서 이론을 공부했어도 막상 도로에 나가면 처음 보는 표지도 많고 신호도 어색하다.
그리고 나도 저자처럼 '비보호 좌회전' 이라는 말의 '비보호' 라는 말이 섬뜩하게 느껴져 무섭기도 했다.
주차장은 말해 뭐하랴?
공간이 넓고 차도 별로없는 주차장이 아니라면 아무리 t자 코스를 요리조리 해봐도 안 되서 결국 못 세우고 나간 적도 많다. 하나가 익숙해지면 또 어려운 난관을 만나게 되니, 운전의 길은 첩첩산중처럼 느껴져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첫 딱지의 경험도 잊을 수 없는 건 매한가지다. 운전에 약간 자신감이 붙고나면 조심성이 좀 덜해지는 데 그때쯤 첫 경험의 날이 찾아온다.
미처 인지하지 못한 채, 약간 오바된 킬로수로 속도위반이 되거나 잠깐의 주차단속으로 인해 범칙금 고지서를 받으면 엄청 속상하다.
차는 생각보다 신경 쓸 것들이 많아서 보험료, 세금, 자동차 검사, 주유, 세차, 정비까지 초보시절에는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들이 많아 차계부도 쓰고 참 많이도 동동 거렸었다.

책은 보는 내내, '맞아 맞아', '그랬었지' 를 얼마나 연발했는 지 모른다. 그 정도로 하나하나 모두 내 이야기 같아서 책읽는 시간이 추억을 돋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저자는 나보다 훨씬 나아보인다.
운전의 즐거움을 빨리 느끼고, 아늑함, 편리함도 즐기며 날씨와 기분에 맞춰 음악을 듣는 여유도 빠른 시간내에 체득한 것 같다.

현대인에게 차는 이제 필수품이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주민등록증 발급일이 오듯이 운전면허증 발급일도 오고, 성인이 되어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딛듯이 처음으로 핸들을 잡고 혼자 도로에 나가는 날도 온다.
수많은 교통사고 뉴스들을 보면 두려울 수도 있지만, 본인의 주의 여하에 따라 단점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장점을 많이 얻을 수도 있는 것이 자차운전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 장롱 면허인들을 응원하고 싶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우를 범하지 말고 일단, 초보운전부터 시작해보라고.
내가 도전하여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보이는 세상도 더 커지고 넓어진다.

@tiramisu_thebook
#난생처음운전 #김진경 #티라미수
#에세이 #초보운전 #운전면허 #운전 #장롱면허 #책 #북스타그램 #서평단 #도서협찬
<티라미수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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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 - 공부 습관부터 학업 능력 향상까지, 현직 교사의 실전 가이드 나침반 시리즈 3
이사비나 지음 / 언더라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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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산만한 아이의 공부법은 따로 있다 by이사비나

~세상 가장 소중한 아이와 만나는 순간, 부모라는 이름으로 많은 것을 꿈꾼다.
꿈꾸는 만큼 살아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삶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보니 내 아이 만큼은 나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더더욱 바라게 된다.

이왕이면 잘 했으면 하는 것이 최고봉은 언제나 '공부' 다.
적어도 초등6년, 중고등 6년까지 12년은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하는 데,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첫걸음이다.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영재같아 보였던 시기를 지났더니, 단점들이 줄줄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기도 이때부터다.

특히, 어른의 기준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무조건 산만해보인다. 성인의 산만함과 어른의 산만함은 분명 기준이 다른데도 말이다. 걱정 좀 한다하는 엄마들은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혹시 내 아이가 ADHD는 아닌 지?
그중에는 진짜 ADHD도 있을 테고, 호기심이 많아 산만해 보이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학창시절 동안, 학업을 지속해야 하니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중학교 교사이자 실제 ADHD를 가진 초등학생의 엄마로써 산만하거나 ADHD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 맞춤형 공부를 이야기한다.

과거에 비해 요즘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산만해진 것은 사실이다. 공부라는 작업이 집중적인 두뇌활동이다보니 정신활동이 분산될 수록 실행능력도 낮고 효능도 떨어진다.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말자.
이에 저자는 '좋은 습관' 을 강조한다
습관형성에는 반복, 완료, 보상이 중요하다. 매일 학습루틴을 만들고, 꼭 끝맺을 수 있도록 돕고 적절한 보상을 해준다. 계획을 세워 미루지 않도록 하고, 하기 싫어하는 과목이라도 해야함을 정확히 인식시킨다.

산만해지는 원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과도한 불안, 어지러운 주변환경이 있을 수 있고 요즘은 숏폼, sns, 게임이 주의력 도둑 3대장으로 까지 꼽힌다
이런저런 이유로 주의력이 떨어지면 그것은 결국 안 좋은 학습결과로 이어진다.
물론, 학습처리 능력이 느린 아이들도 있다. 이런 경우, 부모의 과도한 욕심은 아이를 더 불안하게 한다. 안심이 되지 않더라도 아이가 자기주도학습을 하길 원한다면 적당한 때에 통제권을 넘겨줄 수 있어야 한다.
통계적으로 부모가 ADHD가 있다면 아이도 그렇게 될 확률이 높기에 부모가 만들어주는 환경도 중요하다. 그러니 가족의 학습문화와 부모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지 점검해보자. 아이는 부모가 보는 것을 보고, 생각하는 것을 느낀다.

부모로써 책 내용을 보며 반성되는 부분이 많았다. 먼저 나를 돌아봐야 했다.
그리고 '왜 아이가 공부하기를 바라는 지?' 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산만함' 이 죄는 아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일괄적인 기준과 다른 것 뿐이다. 그러므로 아이와 부모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따라 기준도 정의도 달라져야 할 것 같다. 내 아이에게 맞는 방식과 길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underline_books
#산만한아이의공부법은따로있다 #이사비나 #언더라인 #공부법 #공부습관 #ADHD #서평단 #도서협찬
<언더라인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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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 아노크라시, 민주주의 국가의 위기
바버라 F. 월터 지음, 유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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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내전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by바버라 월터

~민주주의(民主主義)의 사전적 의미는 한 국가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의 권력을 기반으로 정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이 말이 너무 흔해지더니, 누구라도 다 알만한 독재국가에서조차 민주주의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만큼, 이제 국가들도 사람들도 원래 민주주의 의미에 둔감해졌다.

그래서일까?
미국을 비롯해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독재도 민주주의도 아닌 중간상태 '아노크라시' 로 추락하고있다.
알다시피 민주국가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국가정치에 더 많이 참여하고 차별과 억압으로부터 보호받으며, 교육수준과 기대수명이 높아 더 행복하고 부유한 편이다.
이런 민주주의에 다다르기까지 내전과 같은 위험한 길들을 거쳐왔다. 이 과정을 겪고 있는 나라들을 <아노크라시> 라고 하며 정치체 점수같은 걸로 분류한다.
아노크라시 상태에서는 민주주의만큼 체계가 잡히지도 않았고, 독재시대처럼 충분한 권력도 없기에 다양한 이익집단들에 의해 많은 내전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문제는 민주주의가 확고하게 기반을 잡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라들에서 이런 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사랑과 투표로 지도자의 위치를 얻은 정치인이라도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하락한다. 민주주의의 특성상 수많은 의견들을 다 수용할 수 없으니 갈등은 곳곳에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정치인들은 손에 잡고 있던 권력이 빠져나가는 <지위격하 downgeading> 을 체감하면서 쿠데타와 같은 폭력을 개시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들은 이 혼란을 잠재울 '힘' 에 대해 끊임없이 언급하며 독재를 미화시키고 시민들의 편가르기를 시도한다.

그 결과, 대중들은 민주주의 체제에 대해 의심을 시작한다. 가짜뉴스등으로 언론과 사법부의 신뢰를 훼손시키며 공포를 부추겨 극우파를 탄생시킨다.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광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혼란으로 보고, 물리력과 폭력으로 제압해야할 것으로 몰아간다.
미국의 트럼프가 백인, 남성, 기독교도, 노동자들을 피해자로 몰아 자신을 지지하게 만든 것과 같은 원리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까지 일어나고 있는 비상식적인 일들이 이 책을 보고나니 이해되기 시작한다.
소위 엘리트라고 불리는 정치인들이 왜 그리도 말도 안되는 소리를 뻔뻔하게 떠들어대는 지? 그런 소리를 듣고도 그런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는 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선동하는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대중들을 부추기는 것이고, 어리석고 겁많은 민중들은 그들을 따르는 것이 더 안전하며 그것이 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는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현명했다는 것이다.
돈, 법과 언론, 종교 등을 휘어잡고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선동함에도 옳지않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더 많았기에 국회에서 광장까지 자발적으로 나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많았다. 결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은 의식있는 민주시민들에게서 나오는 것이었다.
정치인들과 기득권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호시탐탐 때를 노릴 것이다.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의식있는 시민들이 더 많아지는 것 뿐이다.
개개인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민주주의를 지킨다.

@irum_books
@openbooks21
#내전은어떻게일어나는가 #열린책들
#바버라월터 #내전 #아노크라시
#서평단 #도서협찬
< 이룸 서재를 통해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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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새 내일의 고전
신종원 지음, 한규현 그림 / 소전서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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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불새 by신종원

~소전서가의 '내일의 고전' 시리즈로 신종원 작가의 <불새> 가 출간되었다.
신종원 작가는 자신의 시그니처로 4원소인 '물, 불, 바람, 흙' 을 테마로 잡았다. 전작으로 '물' 을 주제로 한 <습지 장례법> 을 낸 후, 이번 작품은 '불' 이 주제이다.
강렬한 붉은 색 표지에, 더 강력한 느낌의 제목을 가진 '불새' 는 엄청난 규모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과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다. 저자의 어마어마한 종교적 지식과 상상력에 절로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은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는 바오로 신부의 과거 이야기로 부터 시작된다. 신부가 되고 싶었던 어린 바오로는 불새를 본 적이 있었다.
그후로도 바오로가 길을 잃거나 도움이 필요한 순간마다 불새는 모습을 바오로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에게 불새는 어떤 의미였으며, 왜 불새는 고난의 순간마다 보였던 걸까?

스페인에 도착한 바오로의 여정을 따라가면 신비로운 종교의 깊은 의미와 성스러운 모습들을 볼 수 있다.
그는 성가대 단원이었던 아름다운 목소리의 헬레나를 떠올린다. 헬레나의 임신과 죽음을 지켜보며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데에 무력함과 죄책감을 느꼈고, 종교인으로써 원초적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작고 가녀린 불쌍한 영혼의 죽음앞에서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을 보며 바오로는 심각한 혼란을 겪었고, 그 답을 찾기위해 성배를 보러 스페인으로 떠났던 것이다.

바오로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신과 인간,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주고 받는다.
마치 거대한 비밀을 감추고 있는 암호들 같아서, 성서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다양한 함의를 알아차릴 수 있는 독자가 아니라면 모든 의미를 다 알기는 어렵다.

비종교인으로써, 그저 한 인간으로써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무엇이 옳은가?' '어찌 살아야 하는가? ' 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수천년전 부터 인간은 삶이 두려웠고, 그 두려움으로 인해 종교가 태어났다. 신이 진정 존재하는 지, 아닌 지는 모른다. 그저 인간들은 마음 둘 곳이 필요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종교는 또 다른 권력이 되어 약한 인간들에게는 더 가혹해지기까지 했다. 가장 신성해보이는 수녀원 조차도 잔인한 곳이었다.
시간이 흘러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인간은 두렵고, 나약하며 때로는 한없이 선했다가도 순식간에 악해지기도 하는 존재다. 그 긴 시간동안, 세상도 인간도 달라진 것은 없다.

내게는 이 책이 '바오로라는 인물의 고뇌를 통해 종교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것' 으로 읽혔다.
신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을 구원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며, 바오로가 힘든 순간마다 나타난 불새는 신이 아니라 그 자신의 깨달음과 성장으로 보인다.
나의 미혹한 지식과 이해력으로 작가의 의도를 오역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내게도 나 만의 불새가 보였다.

@sojeonseoga
#불새 #신종원 #소전서가 #내일의고전 #정세랑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 소전서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추천도서 #책추천 #신간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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