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5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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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by손석준

~'한국인 대다수는 어떤 철학으로 살았을까?' 라는 의문으로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를 찾는 책이다.
나도 궁금하다.
강대국들 사이에서 수많은 침략에 시달리고, 전쟁 후 폐허의 상태에서 지금에 이르게 한 한국인의 정신은 어디서 왔는지?

세계사에서 역경이 없었던 나라는 없다. 그러나 유달리 힘들었던 나라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우리는 힘들 때 더 뭉쳤고, 천대받던 계급들이 더 활약한 민족이다.
중국을 사대하고, 일제 강점기와 냉전시대를 지내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를 비하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그들의 말처럼 우리가 열등하다면 이미 이 나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한국인의 내면에 깔려있는 서사, 스토리들을 담았다. 옛날 이야기처럼 들었던 설화에 실은 우리의 민족정신이 담겨있고 대대로 이어져 오고 있었다.

한국인의 원형이기도 한 <단군신화>에는 해와 곰의 토템부족이 왕과 왕비로 혼인동맹을 맺었다. 동굴에서의 성찰과 산신의 호출은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틀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처용가> 로 유명한 처용설화에서 외도로 표현되는 처용의 아내는 기득권 체제에 순응하는 민중의 모습을 상징한다.
그러나 민중들은 처용의 형상을 문에 붙혀 그들을 힘들게 하는 악귀들을 피하려 한다.
악귀는 기득권세력이기도 하고 탐락에 빠지거나 삶을 병들게 하는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해와 달을 상징하는 오누이 설화 속 호랑이는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 고 한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를 떠올린다. 여기서 오누이는 나약하고 수동적이다.
반면 <팥죽 할멈과 호랑이> 의 이야기에선 약한 존재들이 힘을 모아 악을 물리치는 능동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설화에는 유달리 호랑이가 많이 나오고 그만큼 이미지도 다양하다.
<까치 호랑이>, <호랑이와 곶감>에서 호랑이는 어리석고 힘이 없다. 그러나 <효자 호랑이>나 <호랑이로 변한 남편> 에서는 듬직하다.
민중에게 호랑이는 강자를 의미한다. 강자가 자식과 남편이 되어 자신들을 지켜주길 바라지만, 현실의 호랑이들은 그렇지 않다. 이야기를 통해 호랑이로 빗대어 풍자한다.
민중을 구원할 히어로 로써의 <아기장수> 를 꿈꾸는 것도 그런 심리이다. 지금 우리도 고단한 삶을 잊기 위해 히어로를 꿈꾸지만, 아기장수의 결말처럼 해피엔딩이 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각 설화들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해석을 알려주었지만 그 내용들 중에서 나에게 인상적이고 내 나름의 해석을 넣어 서술해보았다.

이 책에서 느낀 건, 기득권을 대표하는 양반계급이나 현대의 고위급들이 한국인의 철학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존경받을 만한 분들도 많지만 실제로 대다수는 그들이 이 나라에서 누리는 것에 비해서는 이기적이고 비겁하기까지 하다.
이 나라는 절대 다수인 일반인들의 철학으로 발전해 온 나라이다. 최근 나라가 많이 뒤숭숭해지면서 이 생각이 더 깊어진다.
그러나 이번에도 꼭 이겨 내리라 믿고싶다. 비온 뒤, 땅이 더 굳는 것 처럼.

@bookclip1
@chulsu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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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클립을 통해 철수와 영희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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