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배 - 어리석은 삶을 항해하는 인간 군상에 대한 통렬한 풍자
제바스티안 브란트 지음, 팀 구텐베르크 옮김 / 구텐베르크 / 202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협찬. 바보들의 배 by제바스티안 브란트

~성경에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있다.
노아의 배는 타락한 세상을 버리고 새롭게 탄생한 신세계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나오는 '배' 도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15세기 후반에 쓰여진 책이다. 지금 만큼이나 혼란스러운 시대였기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그가 비판하는 분야는 정치, 종교, 문화까지 폭이 넓었고 당시에는 베스트셀러에 오를만큼 많은 이들의 지지도 받았다.

세상이라는 배에 탄 수많은 인간군상을 저자는 '바보' 로 표현했다.
세상에 별의 별 유형의 인간들이 있듯, 이 책에 나오는 배에도 별의 별 유형의 바보들이 다 있다. 무려 예순명이나 되는 바보들이다.
모든 바보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신들이 바보인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 모두 진지하고, 자신이 누구보다도 현명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모르기에 '바보' 인데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첫번째 바보는 그중에서 가장 현명하다. 적어도 그는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책을 많이 소유하는 것' 에 집착한다. 책에 대한 집착은 지식에 대한 욕망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욕망을 감추려 하지 않고 무지함을 숨기지도 않는다. 지식을 뽐내려는 사람들에게 도리어 자신의 책장을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지식을 뽐내려는 사람이나 책수집을 뽐내는 사람이나 결국 똑같아 보인다.

그의 눈에 비친 쉰아홉명의 바보들의 면면도 살펴보자.
15세기의 이야기라 몇몇 부분은 종교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현대의 가치관과 상충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우리가 보아도 고개를 끄덕일 만한 내용들이 더 많다.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의 어리석음은 비슷하다.

탐욕과 낭비사이에 방황하는 자, 외양 치장에 매몰된 허영의 노예, 나이들수록 어리석음을 키워가는 늙은이, 거짓말과 비방으로 다툼을 일으키는 혀, 현명한 충고를 외면하는 자, 순간의 행운에 취해 영원한 불행을 부르는 자,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며 변화하지 않는 자, 사소한 일에 크게 노하는 자!
마치 옥황상제 앞에 불려가 재판을 받을 때, 들을 것 같은 죄의 이름같다.
이들은 현대사회에서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유형의 바보들이다. 이런 바보들은 자신의 삶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힘들게 한다.

우리들 대다수도 실은 바보들이 가진 면면을 크든작든 조금씩 가지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뜨끔해진다.
그 모든 어리석음을 방치한다면 고스란히 나에게 돌아올 것도 알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군상들을 바보에 빗대어 풍자하기는 하지만, 독자들에게 올바른 삶에 대한 가이드도 제시해준다.
'이러한 삶을 사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니,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해보자' 라는 방식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어찌보면 현대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도 든다.
지금 현재 자신의 모습이 어떤 지, 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마치 거울을 보는 듯, 나를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다.

@gutenberg.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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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텐베르크 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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