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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황금을 찾아 떠나는 대만차 기행
이은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1월
평점 :
사람마다 여행을 가는 이유와 방법이 다양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이다.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나도 '차' 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 기대가 생겼다. 국내에서는 보성 차밭과 제주도의 차밭을 가본 적이 있었다. 그 공간이 무척 아름다워서 그곳에서 차에 대한 매력을 더 느꼈던 기억이 난다.
대만은 우리보다 차 문화가 더 발달했으니 공간도 차도 더 근사하지 않을까 싶었다.
제다사, 약용식물 지도사인 저자는 누구보다 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오로지 차를 목표로 대만으로 여행을 떠나 차를 마시며, 차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여행기로 남겼다. 대만차로 대표되는 동방미인, 고산차, 목책철관음, 문산포종, 일월담홍차, 등으로 유명한 고장을 찾았다.
대만은 태풍이 잦고 강우량도 높아 고운다습한 차 재배에 이상적인 기후라고 한다. 차 가 발전할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 대만을 대표하는 차로 동방미인, 아리산 고산차, 동정우롱, 문산도종, 목책철관음 을 꼽는다.
'동방미인' 은 대만을 대표하는 청차, 우롱차 로 병풍차, 팽풍차라고도 불린다. 신죽현은 마을전체가 동방미인지구라고 할 만큼 대부분이 차 산업에 에너지를 쏟는 곳이다.
아리산은 1500 고지 임에도 고산차의 고장으로 늘 방문객이 가득한 곳이다. '아리산의 고산차' 는 안개와 구름이 키운다고 할 만큼 산지의 풍경도 아름답다.
'목책철관음' 은 가문에서 대대로 전수해 온 비법으로 차가 만들어지므로 다원마다 제다방식과 차맛이 다 다르다고 한다.
'문산포종' 은 평림지역을 대표하며 강한 꽂향과 단맛을 품은 깊은 고소한 맛, 상쾌한 목운이 특징인 차이다.
홍차는 귀족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요소로, 대만의 '일월담홍차' 는 마시는 향수라고 할 만큼 향이 좋다. 밝은 붉은 색, 풍부한 향, 상쾌한 민트와 가벼운 계피향이 특징이다.
끝으로 저자는 대만차 거장들과의 만남을 가지는 데, 자신이 사랑하는 분야에 평생을 바친 마스터들의 차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감동적이기 까지 하다.
여례진 대사, 장지견 대사 그분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책에서 차 향이 나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차도 잘 아는 편이 아니라서 대만차의 용어들이나 차 이름이 조금은 낯설었다.
그러나 차 기행기를 보며, 차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만으로 꼭 차 기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대만차는 각 고장마다 특색이 있고 만드는 다원들의 자부심이 남달라 보였다. 그러다보니 차 하나하나가 무척 귀하고 훌륭해서 차 메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물론, 그 방식이 대중화를 가로막아 대를 이어 일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은 안타깝다. 결국, 고급화되는 것과 대중화되는 것이 나뉘어질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당분간은 나도 커피를 그만 마시고 차를 음미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