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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 기다리고, 의심하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과학자로 살아가는 이유
이윤종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평점 :
언젠가부터 과학자들이 예술가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학창시절 머리좋고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이 자본주의 사회의 의사가 되기 위해 앞다투어 달려감에도 여전히 과학의 길에 서 있는 분들은 존경스럽다.
이 책은 그런 고귀함을 가진 여덟분의 과학자들과 이야기 나눈 인터뷰집이다. 방송작가로써 과학관련 집필을 많이 한 저자의 눈는 왜 이름없는 과학자들이 그렇게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지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지질학, 우주 물리학, 커피 화학, 실험 물리학, 고 생물학, 인공위성 원격탐사 전문가, 과학기술학자들과 서울시립과학관 관장님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그들이 생각하는 과학은 무엇일까?
*지질학자는 말한다.
지층은 그들이 읽는 책이다. 자연은 늘 변하고 있고 처음에는 우연이었던 사건도 시간이 지나면 생명탄생의 결과로도 이어진다. 엄청난 시간이 압축된 암석들을 보며 그들은 시간의 힘을 느낀다.
*우주 물리학자는 말한다.
우주로 가는 길은 막대한 예산과 많은 인력이 필요한 험난한 길이다. 그럼에도 불모의 땅에서 특히나 여성 과학자로써 꿈만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있다.
*커피 화학자는 말한다.
커피의 맛에는 정답이 없다. 본인의 건강과 취향,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마시면 된다. 모두가 좋아하는 커피는 연구가들의 무수한 연구들로 우리곁에 존재할 수 있다.
*실험물리학자는 말한다.
'코스모스' 를 본 중학생이 세계의 비밀에 호기심을 가지고 물리학의 길에 들어섰다.
그에게 빛은 자연과 우주를 이해하는 창이었다. 우주를 보지만 지금 내가 사는 세상과 이 땅이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고생물학자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도 공룡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멸종되었다고 끝은 아니다. 모든 생명체는 진화하고 변화를 거치며 존재하는 것이기에 생명은 생명으로 이어진다.
*인공위성 원격탐사 전문가는 말한다.
우주에서 바라 본 지구는 '오래봐야 예쁘고 자세히 봐야 사랑스럽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멀리서 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서울시립과학관장은 말한다.
과학이 고루해 보이지 않기 위해 힙 해지면 좋겠다. 더 많은 이들이 과학을 사랑하도록 과학관에서 콘텐츠의 힘을 키우고 싶다.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마음만큼은 부족하지 않다.
*과학 기술학자는 말한다.
'과학하는 여자' 의 낯섬을 깨고 싶었다. 이미 과학은 우리의 일상 깊숙히 들어와 있다. 과학에도 생각이 있고 사람이 있고 감수성이 있다.
순수 과학자들은 마치 가난한 예술가들 처럼 그 길이 험하고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오로지 본인이 좋아서, 지적 열망만으로 그 길을 걸어간다. 순수 과학이야 말로 응용과학의 기본인지라 꼭 필요한 순간이 있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그들의 존재는 이 사회의 빛과 소금같다.
이 책은 각색없는 인터뷰집이라 날 것 그대로로 과학자들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 여덟분의 과학자들의 서재에 있는 과학책도 추천받을 수 있는 데, 그쪽 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열정에 이 책이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 그들의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