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손에 쥐어야 했던 황금에 대해서
오가와 사토시 지음, 최현영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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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의 실제 이야기인가? 아니면 소설인가? " 라는 말로 뒷표지의 첫문장을 시작했을 정도로 독특한 소설집이다.
프롤로그로 부터 시작하여 모두 6편의 글이 각각의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 데, 내 눈에는 모든 글이 그의 생각과 사상을 담은 자전적 소설로 보인다.

<프롤로그> 는 이 소설집에서 진짜 프롤로그의 기능을 가지면서, 하나의 이야기로써도 손색이 없다.
출판사에 입사 지원서를 쓰는 나, 오가와는 '당신의 인생을 원그래프로 표현하시오'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떠올린다.
책과 독서, 글쓰기에 대한 그의 생각의 흐름은 저자의 평소 생각을 엿보는 듯 하다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작가의 메세지 같기도 하다.
오가와의 이야기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글쟁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글에 대한 욕망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줄다리기 하듯, 늘상 그 중심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입사 지원서를 포기하고 소설가가 된다. 그의 중심은 그 방향으로 길을 정했다. 소설가의 심적방황과 혼란은 그 길을 가기로 정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소설가의 본보기> 는 무엇일까?
아내가 소설가가 되려는 것을 우려하는 친구가 있다. 그녀는 자유의지가 아니라 점쟁이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점쟁이의 어떤 부분이 그녀에게 그런 마음을 이끌었는 지, 소설가 오가와는 잘 분석한다.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스토리화하는 소설가에게 그 일은 그리 힘든 일은 아니다.
소설가도 점쟁이도 뛰어난 초능력이 있어서 타인의 마음을 읽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상대의 이야기에 공감하면, 상대는 저절로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답이 있다. 다만, 누군가에 의해 증명받으며 힘을 얻고 싶은 것이다.
점쟁이를 만나러 간 오가와는 도리어 점쟁이와 교감을 나눈다. 친구의 아내는 점쟁이에게 속아 넘어간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던 길을 찾아간 것이다. 오가와가 그렇게 소설가의 길을 간 것처럼.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중에서 이 길을 가는 것에 갈등 한번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런 자신의 마음을 소설의 형태로 잘 담아냈다. 다양한 인물들과 상황속에서 '소설가' 라는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계속 질문하며 답을 찾아간다. 그 과정이 마치 순례의 길을 떠난 순례자같다.

그 깨달음의 과정을 보다보니 나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가 떠올랐다. 감정과잉이라고 하는 이가 있을 지 모르나 일상이 극F인 사람은 작은 것도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으니 그러려니 해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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