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핑계는 천문학이야 - 일상의 모든 이유가 우주로 통하는 천문대장의 별별 기록
조승현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알퐁스 도데의 '별' 이라는 소설이 있다.
양치기와 소녀는 별을 보며 설레어 한다.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려와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노라고."
어려서 부터 별을 보는 것이 취미였던 저자는 천문학을 공부하고, 천문대 대장이 되었다. 그는 핑계가 천문학이라고 할 만큼 별과 함께 한다는 핑계로 일상을 영위한다. 그에게는 일상이 별이고, 별이 일상이다.
그 바램이 하늘에 닿았는 지, 보기 힘든 개기일식을 직접 보는 데도 성공했다.
개기일식은 1-2년에 한번, 지구상에서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발생하기에 마음먹고 찾아가도 못 볼 확률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지난 170년간 우리 나라에서는 일어난 적도 없는 데, 저자는 2024년 미국에서 드디어 목격했다. 그 감격의 크기를 나는 잘 모르겠지만 천문인으로써는 큰 영광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사는 우리은하와 가까운 곳 (빛의 속도로 250만년 거리) 에 안드로메다 은하가 있다보니 인간의 천문학은 순조롭게 발달했다.
2019년에는 태양질량보다 65억배나 무거운 초거대 질량 블랙홀이 발견되기도 했는 데, 말로만 듣던 블랙홀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우주가 우주 쓰레기에 점점 점령당하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2002년 새로운 위성을 발견한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1969년 발사된 아폴로 12호 우주선이 잔해였던 적이 있다.
1957년부터 우주로 발사된 수많은 위성과 그 잔해들이 이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아졌다고 한다. 인간은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도 모자라 우주까지 더럽히고 있는 중이라니 안타깝다. 그 잔해들이 후일 엄청난 위협이 될 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
<코스모스>를 쓴 칼 세이건의 주장으로 당시 태양계를 떠나고 있던 탐사선 보이저 1호가 지구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지구에서 약 60억km 떨어진 곳에서 찍은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 이라고 불리웠다. 책에서는 그 사진을 직접 볼 수 있는 데, 꽤나 인상적이다.
거대한 우주에서 보면, 지구도 저렇게 작은 점인데 인간은 얼마나 자그마한 지 느끼게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 인간이 이제는 우주에 마저 손을 뻗친다.
나는 우주와 천문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저자가 쉽게 풀어 이야기 해주어 천문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잘 받아들일 수 있었다.
밤 하늘의 별은 꼭 천문학자가 아니라도 오랜 시간 남녀노소 모든 이들의 꿈이었다. 그 꿈으로 힘든 하루를 이겨내고 다시 새 희망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한때 인간들이 새를 보며 날기를 꿈꾸었듯, 이제 인간들은 우주로 나아갈 날을 꿈꾼다. 인간의 손에 닿는 우주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
적어도 대자연 그리고 거대한 우주 앞에서 인간들이 오만해지지 말고 겸허한 모습으로 우주의 미래를 꿈꾸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