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리움 - 2024년 문화체육관광부 제작지원 선정 도서
복일경 지음 / 세종마루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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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은 "인간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다" 고 했다.
인간과 다른 생명체 간에 발생한 비극은 이 진실을 간과해서이다. 인간은 자신들이 세상의 지배자라고 생각했다.

2033년, 지구 온난화에 녹아내린 빙하로 도시들은 잠기고 이재민들이 생겼다. 식량 마저 부족해지자 가축을 키워 식량공급을 하기 위한 거대건물 센트리움이 생긴다.
이야기는 그곳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주인공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열악한 환경의 축사에서 식용으로 키워지는 닭, 돼지, 소 등 가축들의 상태는 좋지않다. 아니 몹시 나쁘다.
이 부분에서 소설은 동물들의 처참한 상황을 리얼하게 설명하고 있어 보기가 무척 힘들었다. 오로지 인간의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난 생명체에게 삶이란 고통이다. 동물들 조차도 자신들의 고통을 아는 지 난동을 피우거나 자살을 하고 새끼들을 죽이기 까지 한다. 노예제가 있던 시절의 인간들의 삶보다 더 비참하다.

육식동물이 고기를 먹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그러나 인간은 어떤가? 개개인의 건강과 영양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육식도 채식도 가능하다.
육식은 무조건 나쁘니 채식만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센트리움에서 일어나는 방식은 생명체를 공장식 물건처럼 제조하기에 고통만 받다가 죽는 생명체가 생긴다.
그러나 실은 센트리움이라는 가상 공간만이 아니라 현재도 곳곳의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우리도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인간의 건강이 동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은 지극히 지배자적인 인간들만의 가치관이다. 어느 누구도 생명체의 소중함을 나눌 권리는 없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나는 먹어야 했으니 애써 외면했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그렇다. 마음은 아프되 저렴하게 식재료도 공급받아야 하니 동물들의 울부짖음과 피비린내는 차라리 모르고 싶은 거다.

소설은 센트리움 수의사였던 주인공이 2110년 백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백살의 그가 사는 세계는 인간도, 동물도 동등하게 더불어 살며 육식따위는 없어진 지 오래다.
저자가 생각하는 유토피아인 것 같다.
나는 답을 잘 모르겠다.
그러나 적어도 나로 인해 고통을 겪는 생명체는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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