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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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는 곳, 그곳은 해가 뜨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상의 끝은 세상이 시작하는 곳이다.
이 책은 하나의 소재와 주제를 향해 가는 4편의 단편이 모인 연작소설이다. '속초' 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모인 각각의 인물들이 있지만 모두에게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그럼에도 묘하게 하나로 이어진다.

<최선의 선택>
속초시청에 근무하는 서른살 현정에게 기혁이라는 존재가 들어왔다. 바다 위에 떠다니며 어디에 닿을 지 모른다는 기혁의 말이 현정을 흔든다. 이제 현정도 그 삶을 택하려 한다.

<그해 겨울 눈 덮인 해변에서>
하윤은 갑자기 맡은 속초업무로 인해, 소연과 속초여행을 가기로 한다. 낯선 공간에서 어릴 적 누나에 대한 기억이 아련히 떠오르고 마음이 아파온다.
그해 겨울바다는 하윤에게도 누나 하선에게도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다시 기억될 지 모른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일에 지쳐 하루하루 살아가는 지후는 쉬고 싶었다.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본다. 버티지 말고 그저 마음가는 대로 몸을 맡겨볼까?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달이 뜨는 동쪽, 세상의 끝>
연우는 서준이 죽어가며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전화를 받는다. 달이 뜨는 동쪽에 함께 가자던 형. 이제는 10년이 지났고, 잊혀진 기억속의 서준이 떠오른다. 죽어가는 서준과 남은 시간들을 보내며 지나간 시간을 추억한다. 바로 그곳 달이 뜨는 동쪽에서.

달은 뜨고 진다. 그 자리에 다시 해가 뜨고 진다. 달이 뜨는 동쪽, 그 세상의 끝이자 시작에서 사람들은 하나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하나를 시작한다.
현재의 고뇌와 아픔은 바닷바람과 파도와 함께 날려 보내고 마음을 치유하여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이번 작품도 주얼작가의 이전 작품처럼 서정적이다. 잔잔한 일상이지만 모두의 마음속에 부는 태풍과 밝게 떠오르는 태양의 복잡한 감정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언제나처럼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또 새로운 것을 깨닫고, 한 걸음 더 성장하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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