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의 여파가 열두살 엘리의 가족에게도 닥치자 가족은 에코 마운틴으로 이주하여 살게 된다. 자연 그대로의 공간, 이대로 에코마운틴에서의 평화가 지속되었으면 좋으련만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로 아빠가 혼수상태가 되며 가족은 힘들어진다 이후, 집은 그 1월의 어둠과 냉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가족들마저 아빠의 사고가 엘리 때문이라고 여기자 엘리는 외롭다.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서러움을 감당하기에는 아직 어리다. 엘리의 눈으로 보는 에코마운틴의 구석구석은 아빠의 말과 추억이 담겨있다. 그리운 아빠가 예전처럼 돌아오길 바라며 엘리는 그 나이의 소녀가 할 수있는 것들을 하려 애쓴다. 그 마음은 '마귀할멈' 에게 까지 가 닿는다. 케이트 할머니, 라킨오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엘리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세상과 사람들을 보는 눈을 키운다. 이 이야기는 엘리의 성장소설이다. 엘리는 이제껏 세상의 전부라고 여기던 가족과의 삶에서 벗어나 타인을 만나고 다른 세상과 다른 시선을 배우며 한 단계 더 성장해간다. 부정적인 의미의 마녀, 마귀할멈은 처음에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는 관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세계에서 알게 된 세상은 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선이기도 하고, 선인줄 알았던 것이 악일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기준으로 생각하고 세상을 판단한다. 그것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 지를 우리는 12살 엘리를 통해 깨닫는다. 작은 키로 올려다 본 어른들은 엘리에게 좌절감과 인정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을 주었지만 그 어른들조차 완벽한 인간은 아니었다. 이 책은 나에게 잊고 있던 12살 소녀의 눈과 생각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어른들의 눈에 12살은 어설프고 어리석지만, 오히려어른들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면서 아이들이 말하는 것을 무조건 아니라고 했었다. 에코마운틴의 풍경은 엘리의 마음 만큼이나 아름답고 풍요롭다.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소녀를 대자연은 조건없이 품어준다. 그래서 더 마음 아프고 감동적이기 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