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서쪽으로 가다보면 그 끝에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포르투칼의 수도 리스본에 닿는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아름다움을 가진 이 도시는 '마지막' 이라는 말과 잘 어울리는 도시다. 런던에 있던 그는 문득 리스본으로 가고 싶어졌다. 리스본은 그에게 꼭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지만 가는 길은 간단하지 않았다. 기차역에서 기차역으로,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며 긴 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한다. 런던에서 파리로 그리고 스페인으로. 길에서 길로 이어지는 그의 여정에서 만나는 도시들과 여행지들은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해준다. 곳곳의 풍광과 정겨운 사람들은 그에게 자꾸만 여러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침내 도착한 여정의 끝에서 그는 그녀를 만난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라는 그림이 있다. 황금빛 배경에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포옹하며 입맞춤하는 순간이 담겨있다. 남성은 여성을 강하게 안고 여성은 남성에게 몸을 맡긴다. 사랑이 주는 기쁨과 안정을 보여주는 그림처럼 그와 그녀의 사랑도 이러했었다.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그들이 보는 세상과 풍경들 만큼이나 아름답고 매력적이었다. 일상을 떠난 멋진 여행지에서의 러브 스토리는 누구에게나 로망이다. 다양한 역사와 전설들을 지닌 여행지들은 연인들의 모든 순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이곳저곳에서 가지는 새로운 경험들은 서로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기에 그들은 이 사랑을 운명으로 여긴다. 그러나 신의 질투일까? 사랑으로 가뿐히 넘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사회적 어려움과 편견의 장벽들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리고 운명처럼 10년만에, 리스본에서 그들이 다시 만난다. 긴 시간동안 각자의 길을 걷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소중함이 아쉽다.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곳곳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장소들과 어울리며 더 낭만적으로 보였다.오랜만에 정통 로맨스 소설을 본 듯 마음이 아리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