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의 여름
권석 지음 / &(앤드)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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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인 인공지능 로봇과 떠나는 여행이라니! 상상 속에서 꿈꾸던 일이다. 예고 피아노과의 18살 우진과 울룰루는 그들만의 여행을 시작한다.
림우진, 이름이 마치 외국인에게 리무진으로 들리니 리무진 같은 여행이다.

한때는 피아노 천재소리를 들었지만 예고에 들어오면서 우진은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이 길이 맞는 지 의문도 든다.
마침, 콩쿨참여를 위해 떠난 미국에서 우진은 한국으로 바로 돌아오지 않고 여행을 계획한다.
18살의 미국 횡단여행이라니 다소 걱정되지만 우진에게는 울룰루가 있다. 소통가능한 로봇과의 여행 그리고 우진이 만나는 모든 이들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데서 이야기는 판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진과 울룰루의 여행은 진지하고 재밌다. 여행 메이트가 된 베티 할머니도 인상적이다. 모두가 자기만의 성장소설을 써가는 우진에게 필요한 인물들이다.

우진에게는 아빠보다 더 좋은 새엄마가 있었다. 교포 2세대라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쩌다 들어 온 한국에서 우진 아빠를 만나 결혼한 새엄마는 좋은 사람이었다. 집안 사정으로 미국에 갔다가 실종된 이후로 우진은 늘 새 엄마가 그리웠고 분명 살아있다고 믿으며 여행의 끝에는 새엄마를 다시 보기를 바란다.

여행은 잃어버린 무언가 혹은 가지고 싶은 무언가를 찾는 과정인 것 같다. 삶이 단조로울 때, 내 안의 열정이 사라졌을 때,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돌파구를 찾으려는 발버둥으로 여행을 선택한다.
그래서 우진의 여행은 새 엄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피아노만 보고 살아온 18살 인생에서 전환점이 필요한 순간, 거대한 미국은 우진의 눈을 뜨게 한다
우진은 새엄마도 자신의 길도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우진의 눈과 귀를 통해 길거리 행위 예술가를 보고, 산악 구조대와 롱스피크를 오르며 흑곰과도 마주친다. 리무진의 여름은 그렇게 추억과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우진은 한층 성숙해져 있다. 아직 끝이 정해지지 않고 성장하는 청춘은 아름답다.
우진의 여름도 그렇게 무르익어 어느 덧, 가을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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