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빌라 그림책 도서관
김보배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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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풍경인 곳, 풍경빌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어여쁘고 화려하고 개성있는 것만 보이는 세상이지만 어딘가에는 있는 듯, 없는 듯 그 자리에 분명히 존재하는 거리와 건물,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많은 날을 지나 다녔어도 있는 지 조차 모를만큼 눈에 띄지 않는 그런 곳. 풍경빌라가 바로 그렇다.

그곳에는 여섯 집의 여섯 가족들이 산다.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하게 사회의 한 자리를 채우고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고등학생 남동생과 직장인 누나, 단둘이 사는 101호는 오늘도 바쁘다. 집을 정리할 여유도, 함께 밥 한끼 먹을 시간도 없지만 남매는 애틋하다.
102호 아저씨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배송일을 한다. 기다리는 물건은 늘 제자리에 있지만 정작 아저씨는 볼 수 없다.
다양하고 많은 화분을 키우고 가꾸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201호 할아버지, 오늘 만큼은 오랜만에 찾아 온 아들들과의 식사에 화분을 들여다 볼 틈이 없다.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아들과 둘이 사는 202호 엄마는 일하기 바쁘면서도 학교 간 아들이 잘 지내고 있는 지 걱정이 된다.
주인집 할머니, 할아버지는 301호에 산다. 이웃들과 나눠먹을 떡을 찌고, 놀러 온 손녀재롱을 보는 것이 그들의 낙이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이사 온 302호 아가씨는 아직 이삿짐 정리도 덜 끝났다. 오늘은 꼭 하리라 마음먹는다.

도시의 조촐한 곳, 작은 공간에 모여사는 이들은 각자의 사연으로 혼자 또는 둘이 산다. 넉넉하지 않은 사정과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치이면 힘겹고 외롭기도 하지만 오늘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은 작지만 하나라도 빠지면 퍼즐은 절대 완성되지 않는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조각들도 모두 모여야 근사한 그림이 완성된다. 스포트라이트 장면 뒤쪽에 소박한 배경이 없으면 주인공은 돋보이지 않는다. 세상에는 모두가 꿈꾸는 삶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 꿈을 꾸며 하루하루 사는 이들이 더 많다.
그래서 그저 명작의 배경같은 풍경빌라도, 풍경빌라 속 사람들도 모두 소중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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