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려고 겨울을 견뎠나 봐 - 봄을 맞이한 자립준비청년 8명의 이야기
몽실 지음 / 호밀밭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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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으로 절대 알 수 없는 일이 있다.
'당연히 나에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가족이 없는 일' , '무조건적으로 날 사랑해주는 공간인 가정이 없는 일' 이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가족의 유형이 있다고 받아들이려 해도 둘러보면 주변 대다수에게 가족이 있고 나만 다를 때, 그 마음을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가족이지만 가족이 아닌 보육시설에서 생활할 때도 남들과는 다른 상실감을 느끼며 지냈겠지만, 그래도 그곳에서는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과 온기라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마저 떠나야 할 나이가 되면 세상은 한치 앞도 안 보이고 막막해진다. 이 세상에 진짜로 혼자임을 뼈저리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자립이라는 말로 등 떠밀린 이들이 낯선 사회에 무방비 상태로 나가서 갖은 고생을 하거나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자립지원 금액은 방 한칸 얻기에도 부족하고, 그마저도 사회경험이 부족한 19세 청년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른다. 학력이 높지 않아 저임금 기간제 근로일 경우에는 끼니를 때우기도 힘들기에 미래는 희망이 되기도 전에 절망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온 자립준비청년 8명은 꿈을 꾼다. 스스로를 자신의 보호자로 칭하며 용기를 낸다.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도 일찍 철이 들었으며 독립적이다
가끔은 외로움과 서러움에 넘어져 울지만 그래도 세상을 살다보면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그들은 해피엔딩을 꿈꾼다. 꿈을 키우고 따뜻한 가정을 이루는 날을 목표로 삼으며 씩씩하게 살아 갈 준비가 되어있다.

이 책을 읽기 전, 난 그들의 삶이 너무 어둡고 불쌍해서 몹시 슬픈 영화를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편견이었다.
이들은 내 생각보다 더 강했고 올바른 생각을 가진 건강한 mz 청년들이었다. 물론, 이들을 위한 직업교육 같은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가 많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도 너무나 소중한 우리 사회의 인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편견없는 신뢰와 격려가 아닐까 싶다.
몸은 힘들지 언정 적어도 마음만은 힘들 지 않은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 겨울을 견디고 나면 봄이 온다는 진리를 실현해주는 것, 그것이 기성세대와 이 사회의 의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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