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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이 시작한다 - 변우민, 변지원 남매가 들려주는 한국의 텔레비전 이야기
변우민.변지원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4년 12월
평점 :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추억이 되어가는 시대가 되었다. 정규방송보다 유튜브와 OTT를 더 많이 보는 시대다.
이 책의 저자인 변우민 배우를 잘 알 정도로 나는 텔레비전이 낭만 그 자체였던 전성기를 보냈다.
집에는 인터넷이 없고 겨우 비디오 테이프를 보는 것이 문화생활이었던 시절, 텔레비젼과 tv프로그램의 위상은 대단해서 집집마다 어느 채널을 보느냐로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서로 다투어야 했으니 말이다.
텔레비젼 이야기를 하니 나도 괜스리 아련해져 오는 데, 당시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변우민 배우의 느낌은 더 남다를 것이다. 그는 텔레비전이 최근에 너무 박대당하는 것 같아 가슴아프다고 한다.
이에 그는 동생과 함께 이 책에서 텔레비전의 시대를 추억하며 그 시대가 우리에게 준 의의와 영향력을 되새겨 보고 다가 올 뉴미디어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지금 인터넷이나 게임중독이 우려되는 것처럼 한때 텔레비전도 바보상자라며 손가락질 당하던 적이 있었다. 화려한 영상에 빠져 공부, 일은 안 하고 눈만 나빠진다고 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우리는 울고 웃으며 억압의 시대에 감정을 분출하며 살았고, 뉴스를 보고, 교육도 받았다.
지금처럼 상시방송이 아니라 오후 5,6시는 되어야 화면조정시간과 애국가로 시작되어 어린이 프로그램부터 방영되니 방송시간이 짧아서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일 수 밖에 없었다. 미군방송 AFKN 조차 인기였을 정도니, 당시에는 시청률 50프로도 많았다.
저자는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아내의 유혹 >, <아파트> 등도 이야기하고, 그 시절 배우 최진실씨 이야기도 하는 데 정말 그립다.
책을 보다보면 이 책의 모든 내용들이 마냥 과거의 추억만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는 느낌이 든다. 텔레비전의 형태에서 약간의 스핀오프를 했을 뿐, 우리는 여전히 언론과 미디어의 영향력 아래에 있고, 드라마와 예능을 즐기며 그 안에서 장점과 단점을 모두 수용중이다.
결국, 인간사는 형태만 달리할 뿐 반복되는 평행이론 같다.
삐쭉 튀어나온 안테나와 두툼하고 뚱뚱한 브라운관, 지직거리면 꼭 한번씩 때려줘야 했던 그 시절 tv 와 함께 지금의 기성 세대들이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키우며 성장했다.
개인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시기에 변우민 배우 남매가 tv의 시대를 책으로 남겨줘서 고맙다. 언젠가 이 책의 내용들을 기억하는 세대도 떠나면 역사가 되어 남겠지.
오늘 하루는 추억의 드라마를 찾아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