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의 맛
김의경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리안은 독특하고 뛰어난 맛으로 '과일의 황제'지만, 지옥의 냄새를 풍긴다 하여 '악마의 과일' 이라고도 불린다.
이 소설집 내에 수록된 단편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두리안의 맛' 은 두리안이 가진 이중적 특징과 맞물려 김의경의 소설집 제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나쁜 게 나쁜 것만도 아니고, 좋은 게 좋은 것만도 아닌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이 소설집에는 총 8개의 단편소설이 다양한 맛을 내며 담겨있다. 역시 '두리안의 맛' 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파워블로거 강윤지는 여행 피드를 주로 올리다 보니 팔로워들로 부터 금수저 소리를 듣는다. 실상은 모르고 허상을 추종하는 모습이다.
코로나 팬더믹이 끝날 즈음, 태국으로 협찬여행을 가며 윤지는 금수저라고 소문난 블로거 지그재그를 만난다. 윤지에게 그는 다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비행기에서 만난 수연도 귀티 나 보인다.
한 순간, 한 순간을 사진 찍고 해시태그를 달아 sns에 올리기 바쁜 윤지와 그들은 달라 보인다. 그런데 윤지의 팔로워들은 또 그녀를 자신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며 본다.

사실 윤지에게는 첫 해외여행이고, 첫 호캉스다. 호텔에서 받는 대우에 들뜨고 신나서 즐기지만 사진만큼은 우아하게 찍어 또 sns에 올린다. 놀고 먹고 웃으며 사진찍고 올리고, 그 일을 하려고 윤지는 방콕까지 갔다.
여행을 즐기고 만끽하는 것 같지만 윤지의 여행은 마치 조련사가 지시하는 길만 가야하는 코끼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윤지는 불쾌하고 피하고 싶은 순간에도 미소 띤 얼굴로 일정을 마치며 그제서야 자신의 진심을 sns에 남긴다.
그 많은 sns 중, 첫 진심을!

우리는 얼마나 과장된 허울속에서 살고 있는가?
나 말고 타인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sns 속, 그 누군가를 따라하기 위해 나 역시 가상의 행복을 만들고 미소짖는다. 그 순간이 지나고 현실로 돌아오면 내 일상은 더 헛헛해짐에도 말이다.
정말 나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자. 어제보다 나은 나를 칭찬해주며 살다보면 진짜 우리가 바라던 모습이 되어 있을지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