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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기쁨 ㅣ 기쁨 시리즈 1
김용만 지음 / 달로와 / 2024년 11월
평점 :
책을 받아 펼치는 데, 노란색 세잎 클로버 기쁨카드가 나왔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세잎 클로버가 이렇게 예쁜 줄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세잎 클로버는 그렇게 그 순간, 나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었다.
실제로도 기쁨과 행복은 그렇게 나타난다.
겨울, 가을, 여름, 봄
계절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사진들과 시들은 계절의 순서가 우리가 아는 것과 달리 나온다.
시가 쓰여진 날짜까지 친절한 데, 계절은 왜 뒤죽박죽일까?
겨울은 차고 쓸쓸하고 휑하지만 그래서 또 나름 따뜻해보인다. 따뜻함을 열심히 찾다보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따뜻하다. 하얀 눈도, 복슬이 멍멍이도, 포근한 옷도.
겨울이 지나 11월이 오더니 시는 가을로 들어간다. 붉은 감, 붉은 단풍, 밤과 도토리는 정겹다.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의 연기가 나오는 느낌이다.
8월의 여름은 이슬비로 시작한다.
푸르른 초록의 풍경은 싱그럽다. 시와 사진의 여름은 덥고 습하지 않고 그저 맑고 밝다. 쑥쑥 자라는 풀과 채소들과 내리는 비는 환희다.
시간은 거슬러 흘러흘러 봄으로 갔다.
햇살은 나른하고 풀잎들은 푸르니 기쁨도 행복도 더 크게 퍼져간다. 개나리, 유채, 진달레 은은한 알록달록이 부드럽다.
계절을 거슬러 읽고 보는 시와 사진들에 기쁨이 흘러 내린다.
나날이 차가워지고 어두워지는 하루하루에 조금은 우울했는 데, 나는 책과 함께 봄에 도착했다.
나는 크고 거창한 행복이나 기쁨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나날이 좋다. 이 책우 누구도 행복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순간에 관한, 누구도 행복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나만의 행복에 관한 이야기라 좋았다.
시끌벅적하지 않고 조용해서 좋았다.
이 기쁨과 행복이 앞으로도 계속 내 곁에서 흘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