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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평점 :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힐링서적이 아닐까 생각했었지만, 이 책은 과거를 돌아보고 기억의 의미를 되새기는 신경과학적 책이자 철학적인 책이었다.
이 책은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지금의 우리가 과거의 현존임을 알려주고, 그 과거와 마주한다. 과거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면 과거와 함께 나아가기를 권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기억을 못하니까 이것저것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그럴까?
3살에 즐거운 기억이, 5살에 다시 그 일을 하게 하고, 7살에 또 하게한다. 7살 아이가 3살때 일을 기억 못한다고 3살의 경험이 의미없는 게 아니다. 온전히 남아 지금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
기억에서는 흐릿해졌지만 처음의 기억과 일들이 다음, 그 다음, 그 다다음에 계속 영향은 준다. 단지,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어제가 과거에만 속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며, 우리를 이루는 것은 현재보다 과거의 지분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과거의 나와 마주해야 한다. 희미해진 과거의 내 기억에는 좋은 것도 있고 나쁜 것도 있을 것이다.
모두 지금의 나에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과거는 내 정체성의 기반인데 굳이 외면하려 하면 나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저 기억에서만 지운 채, 계속 과거의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된다. 그것은 회피이고, 회피는 결국 함정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역사, 과거, 기억은 오늘과 내일에 새로운 발전을 가져온다. 일이 재밌으면 고난과 저항도 이겨낼 수 있고, 그 활동으로 얻는 행복이나 만족감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아주 작은 것들이 모든 것을 바꾸기도 한다. 과거에 안 좋은 기억이 있다면 새로운 추억으로 그것을 덮어버릴 수도 있다.
'과거와 함께 사는 묘를 터득한 사람은 어제의 세계로 여행을 떠났다가 그 세계에서 얻은 것, 그 세계에 두고 온 것으로 인해 자못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고 한다.
이 책을 보며 나는 나의 지나온 시간들이 왜 소중한 지, 지금이 왜 소중한 지, 그리고 내가 왜 소중한 지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에 나는 여러가지로 마음이 뒤숭숭 했다. 말 그대로 '뒤숭숭' 이다.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는 시간들이 흘렀다.
그런데 '삶은 어제가 있어 빛' 나듯, 그 뒤숭숭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보려 한다.
진주처럼 빛나는, 너무 좋은 책이다.
그 빛이 나에게 길을 보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