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대체로 누워 있고 우다다 달린다
전찬민 지음 / 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재밌는 제목이다.
저절로 고양이의 모습이 연상되어서 처음에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소설인 줄 알았다.
이 고양이는 저자 본인을 말하는 것이었고 그녀의 도쿄에서의 일상을 한 문장으로 담은 말이었다.

도쿄 어학교에서 시작하여 가난한 유학생 부부가 되어 낯선 음식에 익숙해지고 통장, 휴대폰 만들기 같은 일상적인 절차를 거치고 자전거라는 필수품을 장만하고 등록하며 일본생활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아이들도 생기고 스스로를 '짱구는 못말려' 의 엄마 봉미선 같다며 너스레도 떨 수 있는 아줌마가 되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같은 문화권의 가까운 나라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삶의 방식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더 좋아보이는 것도 있고 불편하고 번거로워 보이는 것도 있다.
그래도 어쩌랴?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니. 이들 가족도 하나씩 적응하며 살아간다. 아이들은 일본식 생활이 더 익숙하기도 하다.

이 책은 저자가 일본 도쿄에서 살면서 보고 느끼고 겪는 일상을 담담하게 쓴 에세이다. 타국에서 엄마가 아파도 바로 와 볼 수없는 안타까움과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이 밀려오는 순간의 쓸쓸함도 읽을 수 있다.

잠깐의 여행 이외에는 계속 한국에서 살아온 나에게는 저자의 차분한 일본문화에 대한 소개가 이국적이면서도 새로움을 주었다. 그러나 글 속에서 뭔지 모를 적적함은 느껴진다.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지만 그럼에도 극복할 수 없는 이방인으로써 부유하는 느낌이 그녀를 '대체로 누워있다' 갑자기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우다다 달리게' 만든다.
잠시나마 낯선 이의 낯선 생활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