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폭력을 경험한 태경은 경찰이 되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리라 꿈꾸었지만 현실은 3년째 경찰시험에 떨어진 상태다. 어느 날부터 손에 털이 나더니 박수무당에게서 태경의 몸에 호랑이 산신령이 들어왔고, 100명의 소망을 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어느 밤, 아이에게 폭력을 가하는 남자를 호랑이의 손으로 벌을 주고 그 남자는 죽었다. 그것이 시작이다. 호랑이가 분노하여 세상을 벌한 것이. 태경은 경찰서 앞에 사주카페를 열고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가게를 소개한 중개사와 우울증이 온 아기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악덕사장에게 임금이 떼인 노동자도 돕는다. 5살 아이를 공격한 개를 벌주고 죄없는 수평아리를 살생하는 기계를 멈추게 한다. 이야기만 듣는 게 아니라 직접 나서서 데이트 폭력범과 아동 유괴범도 막는다. 억울한 사연을 듣는 순간, 호랑이는 분노를 느끼고 태경과 함께 악인에게 벌을 준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억울한 이들은 너무 많았다. 경찰이 되어 도움을 주겠다는 태경의 꿈이 무색할 정도로 경찰서 앞에 문을 연 사주카페는 경찰서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연들을 들어주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태경을 찾아 온 형사는 태경의 지난 일들을 말하며 인간이 동물과는 다르니 멈추라고 한다. 경찰로써 그는 법을 통해 죄를 묻고 싶었겠지만 오히려 태경을 더 응원하게 되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인간 세상도 동물의 세계처럼 약육강식이다. 약한 이들은 강하고 악한 이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이용당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tv에서 떠들어 대는 흉악범들과 억울한 사연들에 분노하기에 호랑이 아가씨 이야기는 통쾌하다. 현실이 이상과 다를 때, 사람들은 판타지를 꿈꾸며 종교나 미신을 신봉하게 된다. 호랑이 산신령과 함께 불의와 싸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태경의 모습은 현대판 히어로이고 우리가 꿈꾸는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억울한 일 자체가 생기지 않는 세상이 있다면 좋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