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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향한 내 하나의 마음 - 35년 금융외길 최해용 시집
최해용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절판
누구나 마음 속 '시인' 을 품고 산다.
아무리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것에 미소짓고, 슬픈 것에 글썽이며 사는 것이 인간이기에 그 순간 마음 속 응어리들은 글이 된다.
그 마음을 잘 아는지라 책 표지에 저자가 '금융만 해온 내가 시인이 될 수 있을까?' 라는 말에 공감했다.
마음은 여느 시인 못지 않지만 망설여진다. 특히나 저자처럼 지극히 이성적인 일을 직업으로 해왔다면 조금은 쑥스럽고 어색함이 밀려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시 한구절 한구절은 아름답고 정직했다. 꽃과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은 시적일 수 밖에 없다. 사계절 내내 변하는 자연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데 어찌 시 한 구절 안 써지겠는가? 꽃다운 아름다움과 마음을 품고 사는 데.
'매미의 항변' 은 내 마음에도 와 닿았다. 생각해 보면 사람 인생도 매미의 인생같다. 언젠가 한번 크게 외칠 날을 기다리며 오랜 시간 움츠려있는 것이 인생이다.
평소에 매미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이 시가 되어 나타났다. 그러니 우리도 꼭 한번은 날아보자.
그런 의미에서 '우산' 도 좋았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무용 해보이지만 비가 오면 꼭 필요한 것. 사람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가족, 친구? 늘 함께 해서 몰랐지만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 지.
시를 읽다보니 최해용 시인은 세상 보는 눈이 참 곱다는 느낌이 든다. 사람, 사물 하나하나를 묘사함에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개인적으로 슬픈 시보다 아름다운 시를 더 좋아하기에 마음에 쏙 드는 시들이 제법 많았다.
앞으로도 세상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시를 많이 남기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