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저격수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4
한정영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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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이전에 방영했던 '미스터 선샤인' 이라는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러나 늘 보던 일제 강점기 투쟁하는 독립군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그 안에는 한 인간의 슬픔과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나라도 사람도 희생시키는 제국주의의 야욕이 실려 있었다.

할아버지와 함께 산에 살던 설아는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간신히 도망쳐 독립군들이 모여 사는 곳에 가게 된다.
할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며 사는 설아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이 없다. 간혹, 꿈에서나 떠오르는 낯설고 무서운 기억들이 있다.

그런데 자신이 붉은 머리라는 것을 알고 대일본 제국을 위해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설아를 쫒는다.
할아버지 물건 중에서 발견한 733-W1125 가 적힌 족쇄, 일본군 소총. 무엇일까?
설아는 소총으로 일본군들을 저격하고 백두대장이 있는 마을을 지키게 된다.

그제서야 알게 된 설아의 과거.
할아버지는 5-6년 전 겨울, 숲에서 죽어가던 설아를 살렸고 설아는 안나 라는 이름으로 일본제국 조나단의 전사로 키워지고 있었다. 약물로 능력치를 올리고 살인병기로 키워지던 아이들 중의 한 명이었으나 이제는 할아버지와 원주댁, 독립군들을 위해 싸우는 전사가 된다.

어느 시대건 전쟁이 시작되면 인간의 인권은 말살된다. 특히, 가장 약한 여자와 아이들은 먼저 희생되거나 이용당해왔다.
꿈과 웃음을 가져야 하는 소녀가 암흑한 시기에 총을 잡아야 했던 아픔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인간이 아닌 살인병기로 키워지던 안나, 아니 설아가 할아버지를 만나 사랑받으며 그제야 인간으로써 존중받았기에 설아는 새롭게 태어난다. 사람은 자신을 인정해 주는 이를 위해 산다.

설아의 이야기, 우리 민족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아픔이 더 크게 느껴지는 역사 판타지 였다. 앞으로 설아의 활약이 이어지는 통쾌한 후속편이 나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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