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본투비 문과다. 그래서 학창시절 내내 '수학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이었다. 나의 놀라운 능력이라면 수학책을 볼 때도 그 안에 있는 스토리를 보는 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참 재미있었다. 모나리자로 유명한 다빈치는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증명했으며 항상 메모하는 메모광이었는데 그의 노트를 한화 300억에 낙찰받은 사람이 바로 빌게이츠였다. 다빈치의 사고 방식에 크게 매료된 그는 노트 전체를 스캔해 배포하기 까지 했다. 의사들의 선서로 알려진 히포크라테스는 곡선으로 된 도형 중 구적 가능한 것을 찾아내어 당시, 최대 난제였던 원의 구적문제에 희망을 주었다고 한다. 가장 흥미로운 수학 이야기라면 '제논의 질문' 으로 토끼와 거북이 중 누가 이길까, 이다. 달리기 대결을 하면 거북이는 먼저 출발해도 곧 토끼가 따라잡는 게 당연하지만 급수의 수렴과 발산의 원칙에 따라 거북이는 항상 토끼앞에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갈릴레이, 케플러, 뉴턴 세 사람이 컬래버하여 마침내 천체의 움직임을 밝혀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연구가 이론이 되고 확장되어 지금 우리가 아는 지식들이 생겨났다. 당시에는 인정 받지 못했지만 후대에 길이 남은 수학자도 있다. 모든 수학자가 오차방정식의 근의 공식을 구하려 할 때, 닐스 헨리크 아벨은 그것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에베레스트 갈루아는 방정식의 구조를 확장하여 갈루아 군이라는 개념을 세웠고 이는 현대 대수학의 핵심내용이 되었지만 이 두 천재 수학자들은 당시에는 인정받지도 못하고 요절하고 말았다. 그외에도 방정식을 기하로 푼 데카르트, 페르마의 원뿔곡선과 마지막 정리, 라이프니츠의 미적분학에 관한 일화들도 볼 수 있다. 책에는 도표와 그림등을 이용하여 수학의 원리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수학을 좋아하거나 지금 한창 수학을 배우는 학생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수학시험은 어렵지만 사실 수학 이야기들은 재밌고 신기하다.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기 전에 이런 수학책들을 통해 즐겁게 접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