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러리는 어려서부터 음식조절을 해야했다.본인의 생일잔치에서 조차 케잌 한 조각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날씬해져서 예뻐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착하고 말 잘듣는 아이로 인정받고 싶었다. 또래들 사이에 튀지 않으려고 먹은 것을 다 토해내면서 까지도 몸을 유지해야 했다. 그것은 남자들이 뚱뚱한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서도 있지만 유달리 딸의 몸무게에 집착하는 엄마에게 인정받는 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아빠가 갑작스레 사망했다. 고통스러움으로 밸러리도 음식조절하는 일이 통제되지 않았다. 엄마는 그 와중에도 밸러리의 살 이야기를 했다. 이즈음 밸러리는 가치관에 혼동이 온다.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딸보다 살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좋은 딸이 될 필요가 있을까? 날씬하면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받을 줄 알았지만 그 남자는 오히려 뚱뚱한 친구에게 고백했다. 살과 사랑은 별개라고? 이 책은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거식증이라는 슬픈 병도 마음 아프지만 그래도 그건 많이 들어서 그러려니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딸이 병이 올 정도까지 먹는 걸 압박하는 엄마의 모습은 낯설었다. 내 주변의 엄마라는 존재들은 자식이 다 잘 먹기를 원하는 줄 알았다. 내 삶의 주인이 되려면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와 독립심인것 같다.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살아야 한다. 좋은 사람, 좋은 딸이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스스로를 병들어가면서 까지 선택할 길은 아니다. 밸러리가 떠난다. 엄마곁에서. 그 길은 밸러리 독립의 시작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스스로가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주변에 끌려다니고 있는 이들은 많다. 일단은 신체적, 정신적 독립이 먼저다. 좀더 용기를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