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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태양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평점 :
지나친 산업화로 인한 지구의 위기와 환경오염, 인류의 멸종에 대한 두려움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심지어 미야자키 하야오는 벌써 1978년, 45년전에 '미래소년 코난' 이라는 에니메이션에서 경고까지 했었다. 그 배경이 2008년인걸 보면 생각보다 인류가 잘 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이 소설 역시 인간들의 두려움에 관한 소설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들이 저지른 수많은 일들로 인해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이 지구가 곧 위험해질 것이라는 것을. 살기위해 어딘가로 도망쳐야 할 날이 곧 닥칠 테지만 어디로 가야하나? 미국일까? 지구 밖일까?
이 책의 배경은 2056년.
인간들은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로 생태계를 무너뜨렸고 심각한 기후위기가 일어났으며 좀비 바이러스까지 창궐했다.
서울 기온은 50도, ai 개발자인 '나' 는 머릿속에 ai칩을 심는 뇌수술 후 한달 만에 깨어났다. 그동안 좀비들로 인해 세상은 난리가 난 상태다. 생존자들은 모두 집에 은둔해 있고 정부는 사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느라 분주하다.
미국은 미군을 철수하며 한국정부 요인들을 미국으로 오게 해주겠다고 한다. 그들은 나라를 버리고 떠날까?
그리고 나, 박기범 박사도 아내가 있는 미국으로 가려한다. 그 위험한 여정에 노인. 아이와 아이엄마, 보안요원, 프로게이머까지 일행은 점점 늘어난다. 그런데 보안요원은 항공기 파일럿, 노인은 전 국방부장관 이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위험에 처하는 이들은 역시나 약자들이다. 나라도 일반인들도 모두 자기 살 궁리에 급급하다. 당연한 일이지만 씁쓸한 것도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노인이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말한다.
"인간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껴야 비로소 타인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는 법이거든"
이 소설의 결말은 열려있다.
사실, 결말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미래의 두려움을 충분히 알려주었다. 그래서 결말은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붉은 태양의 저주를 받지 않기 위해, 당장 움직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