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불면증 환자가 많았던 시대가 있었던가? 불면증 까지는 아니더라도 숙면을 못 취하는 인구까지 센다면 아마도 성인 인구의 상당 부분일 것이다. 육체노동의 시대에서 정신노동의 시대로 바뀌고 경쟁과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가장 큰 손상을 입은 것이 바로 '잠' 이다. 저자는 국내1호 수면 심리학자로 현대인의 수면패턴과 좋은 수면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운동과 식단은 열심히 챙기는 반면, 수면에는 무신경하다는 것은 의아할 정도다.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미덕으로 여겨 온 우리나라에서는 잠을 잘 잔다는 것을 게으름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일찍 일어나고 적게 자는 사람이 일을 더 잘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건강만 해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잠도 배워야 잘 잘 수 있다. 수면은 시간낭비가 아니며 재충전의 시간이다. 잠이 부족하면 만성적 숙취상태에 있는 것과 같고 치매도 잘 오며 심하면 과로사로 죽을 수도 있다. 불면증을 일으키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낮 동안의 걱정과 스트레스가 밤이 되어도 두뇌활동에서 떠나지 않아 뇌는 휴식하지 못한다. 현대인의 습관 중, 수면에 가장 안 좋은 습관은 자기 전에 스마트폰, 유튜브 등을 보는 행위이다. 이것을 자기만의 시간이나 휴식으로 여기지만 그로 인해 수면시간이 미뤄지고 짧아지며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밤잠을 잘 자려면 졸음과 피곤함을 구분하여 낮에는 되도록 눕지 말고 잘려고 누웠다가도 잠이 안 오면 침대에서 나와야 한다. 그래야 잠의 가성비가 높아진다. 특히, 커피는 신경써서 마셔야 한다. 카페인은 사람마다 예민함이 다르지만 커피를 마셔도 잘 잔다고 하는 사람조차도 수면의 질은 낮아진다. 최근에는 수면이혼이라는 말도 생겼다. 서로의 수면 패턴이 다르니 떨어져서 자면 방해없이 더 잘 잘 수 있어서이다. 가족의 상황에 따라 적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해서 잠에 대해 노파심을 내거나 걱정하는 것은 더 좋지 않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기계도 작동하지 않고 열을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수리해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의 존재가 기계보다 소중하다면 잠에 좀더 신경쓰자.그리고 식단과 운동만큼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