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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늙지 않는 법
와다 히데키 지음, 이정환 옮김 / 마인드빌딩 / 2024년 9월
평점 :
모든 인간은 늙는다.
그러나 몸이 늙는 것은 눈에 잘 보이는 반면 마음과 감정이 노화하는 것은 잘 확인되지 않다보니 많이들 간과한다.
저자는 중장년층을 전문으로 상담하는 일본 정신과 의사이다. 일본은 일찍 고령화를 겪었고 우리나라도 겪는중이다. 우리도 중년과 노인의 정신건강에 관심 가질 때라고 본다.
첫 페이지에 감정연령 테스트를 하는 데, 안타깝게도 나의 감정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높게 나와서 슬펐다. 나름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 데, 나의 착각이었다.
감정의 노화는 대개 40대부터 시작되는 데, 이를 방치하면 건강, 뇌기능, 외모가 더 노화되고 악화된다고 한다.
감정노화의 원인을 의학적으로 분석하면 전두엽의 노화, 동맥경화, 세로토닌의 감소로 들 수 있다.
인간의 뇌는 감정을 담당하는 전두엽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는 데, 전두엽의 유연성이 떨어지면 참을성이 없어지고 초조감과 분노, 고집이 생긴다. 질병, 죽음에 대한 불안도 높아지는데 두뇌가 한번 노화하먼 한가지 생각에만 몰두하여 감정적 전환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공감력인 EQ도 떨어져서 40대 이후에는 감정의 컨트롤과 의욕저하에 신경써야 한다. 유달리 과거의 영광을 많이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현재가 불만족스럽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하다. 여성은 교감능력과 사교력이 남성보다 높아 적응력이 빠르다.
최근 황혼이혼이 높아지는 것은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아내와 감정의 노화로 쉽게 초조해지는 남편의 조합이 문제가 된다.
동양권에서는 유달리 나잇값이나 철듬에 대해 말이 많다. 그것은 젊은 날의 욕망과 적극성을 내려놓고 뒤로 물러섰을 때야 긍정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꼭 그래야만 할까? 만약, 나잇값 못한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 소극적이고 위축되어 주저한다면 그것이 더 나쁘다. 어떤 나이든 새로운 도전과 행동은 권장받을 일이다.
과거보다 의욕이 안 생기는 것은 전두엽의 노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때 적극적으로 리추얼 해보되 그럼에도 계속 우울하다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존경받는 노인이 되어야 노후의 삶도 소외받지 않고 살만하다. 경제적 안정, 현명함과 지식, 상담할 수 있을 정도의 인생경험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도 읽고 따라갈 수 있으며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라떼 이야기를 백날 해봤자 존경은 커녕 피해야 할 사람 1순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책은 감정이 노화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책이지만 더불어 잘 늙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모든 인간은 늙는다. 그러니 잘 늙어야 한다. 노년의 모습은 자신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 지를 보여주는 성적표이다. 지금 바로 스스로를 돌아보자. 나는 어떻게 늙어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