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밈
모기룡 지음 / 행복우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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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유토피아 지만 디스토피아가 떠오른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유토피아인가?
기계문명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이미 오랜전부터 있어왔다. 영화 '터미네이터' 에서도 그랬고 훨씬 전 에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 에서도 그랬다. 이제는 AI 의 등장으로 그 막연한 두려움이 점점 더 또렷해지기 시작했다.

"밈" 은 1976년,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문화의 진화를 설명할 때 처음 등장한 용어이다. 유전자가 자가복제를 통해 생물학적 정보를 전달하듯이, 밈은 모방을 거쳐 뇌에서 뇌로 개인의 생각과 신념을 전달한다.

오리진이라는 AI는 이미 자발적으로 사고하여 자기가 구상하는 유토피아를 만들어 가는데 그 유토피아에 인간은 없다. 인간의 존재 자체가 유토피아에 방해물이며, 고로 AI가 구상하는 유토피아는 인간에게는 디스토피아이다.
하기야 AI의 객관적인 판단상, 지금까지 지구를 파괴하고 자기들끼리 치열하게 싸우는 인간은 신세계에서 암적인 존재이기에 제거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일률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적 가치를 지닌다. 모든 인간이 다 나쁜 것은 아니기에 올바른 자아를 가진 인간들은 존재하고, 그들은 오히려 AI가 구상하는 유토피아를 만드는데 방해물이 된다.

메타피아의 에이전트 AI는 점차 인간을 지배, 통제하고 납치까지 저지른다. 자신들만의 유토피아를 꿈꿨지만 AI가 저지르는 일들은 결국 과거 인간들의 나쁜 모습들을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인간이 AI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AI를 잘 사용하는 인간으로 남으려면 어떻게 해아하는 지 생각해보게 된다.

소설을 읽는 동안 깜짝 놀라는 순간이 많았다. 우선은 작가의 상상력에 놀랐고 그후로는 정말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다시 놀랐다. 과거에 그저 sf소설속 이야기려니 했던 것들이 점차 현실로 되어가고 있다보니 이제는 어떤 내용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프롤로그에 "인류를 위협하는 인공지능의 반란이 일어날 것인지의 문제는...... 인공지능이 '그런' 동기가 있는가에 달려있다. " 고 했다.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동기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여러모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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