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내연애 이야기 달달북다 2
장진영 지음 / 북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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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가나 하지 말라는 걸 꼭 하는 사람이 있다. 캠퍼스 커플인 CC 나 사내연애는 위험성이 높으니 다들 왠만하면 말리는데 수진은 굳이 했다.
심지어 배수진을 치듯 두 명하고나 했다며 자기 소개를 신나게 하고는 소설이 시작된다.

두메산골 출신의 고졸이지만 옷을 만들고 싶다는 의욕은 불타서 옷을 입는 사람들 근처에라도 가고자 모델 에이전시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대표의 잡다한 일들을 하고 모델의 바나나 우유도 사다 나르며 무려 두명의 팀장과 몰래 사내연애를 한다.

그런데 한명이 이혼남이란다. 전형적인 호구로 전처에게 탈탈 털린 사람이었는데 이제껏 모르고 만났다. 생각해보니 손 한번 잡은 적도 없다. 스킨십 말고는 다 했던 상대다
또 한명은 독립하는 모델을 따라 퇴사한단다. 그와는 잠만 잤고 아무것도 안했는데. 수진은 그의 퇴사날, 그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혜어진다.
그렇게 그녀의 사내연애는 끝났구나 했지만.....

소설 마지막에 작가는 이 짧은 소설의 작업일기를 코믹하게 그려뒀다. 이 소설은 칙릿 소설을 지향하며, 배수진은 대 성공할 것이고, 두 남자에게나 사랑받던 그녀는 그들을 훌훌 털고 더 괜찮은 제3의 인물을 만날거라고.

그렇다.
세상 모든 연애는 작가의 후기만큼이나 판타지다.
실제 상황이든 책 속 상황이든 연애는 판타지로 시작해 판타지로 끝난다. 거기에 현실이 개입되면 더이상 꿈꿀 필요가 없으니 연애가 아니다.
읽는 내내, 이것은 작가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작가후기를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작가가 꿈꾸는 칙릿소설 여주인공 같은 예쁜 판타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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