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일들이 스포츠에서는 종종 일어난다. 파리올림픽에서도 멋지고 감동적인 순간들이 많았다.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결실을 맺는 과정들을 보면 영화 제작사나 감독들은 영상에 담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체육 선생님들이 들려주는 스포츠 영화 이야기이다.무려 9명의 선생님들이 21편의 스포츠 영화를 소개한다. 한국영화도 있고 외국영화도 있으며, 논픽션 영화와 픽션영화로도 나뉜다. "코리아" 처럼 남북한이 탁구로 화합하여 금메달을 이루어내는 과정은 실제 자료화면도 함께 볼 수 있어 보는 내내 전율이 흐른다. 스포츠를 보는 방식에서 개인 스포츠와 단체 스포츠는 느낌이 다소 다르다. 개인 스포츠가 주로 자신과의 싸움이라면 단체 스포츠는 개성강한 이들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국가대표2" 는 여성 아이스하키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그들이 얼마나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제대로 된 지원도 관심도 없이 티격태격하며 자신들만의 동료애로 힘든 순간을 극복해간다. "리바운드"는 몰락해가는 고교 농구부에 온 신임 농구코치가 학생들의 마음에 다시금 불을 지피며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고 함께 꿈을 키우는 과정이 인상적이다. 스포츠 자체로도 감동적인데 장애나 한계를 가진 이들의 자기 극복기라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이들에게 스포츠는 단순한 운동이 아닌 살아가는 이유이다. "말아톤" 은 전문 운동선수가 아닌 자폐아가 마라톤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 드라마이다. "글러브" 는 청각장애를 가진 충주 성심학교 야구선수들의 이야기인데, 선수도 부족하고 지원도 열악한 상태에서 이들은 몇배로 더 노력을 해야 야구를 계속 할 수 있었다. "드림" 은 노숙자 축구대회라는 실화로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축구대회를 목표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다루었다. 스포츠 영화와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사실 우리 각자의 인생도 모두 영화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선수들의 땀을 보면서 우리는 삶의 용기를 얻는다 . 우리들 모두도 자신의 위치에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라톤이다. 오늘도 페이스 조절 잘 해서 모두들 끝까지 멋지게 완주하자. "건투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