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 나면 별이 쏟아진다
정현민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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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윤동주 시집이 생각났다.
하늘도 있고 별도 있다.
그런데 시들은 윤동주시의 느낌과는 다소 다르다. 소소한 일상들, 소중한 사람들과 나를 이야기하고 있다. 모두 따스한 글들이다.
시인에게 쏟아지는 별은 시인을 둘러 싼 매일의 예쁜 일상과 예쁜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어린이들을 보는 마음에는 그 안에서 나 자신의 어린 시절이 보이고,
열일곱살을 보는 눈에는 나의 그 시절이 보인다.
부모님의 주름을 볼 때는 이제 부모가 된 자신도 같이 엉켜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천갈래 만갈래 나뉘어져서 시를 써도 글을 써도 할 이야기꺼리가 많아진다. 그리고 유달리 사람과 지나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이 시집의 시들이 어색하지 않게 편하게 다가오고 일상의 에피소드들 처럼 익숙하다. 어떤 이들만의 특별한 기억과 경험이 아닌 모두가 느낄만한 일들과 감정이라 더 사랑스럽다.

우리는 힘들 때나 기쁠 때 하늘을 본다. 거기서 반짝이는 별들은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마치 내가 보고 있을 때만 빛나는 것 같다. 내 주변의 소소한 행복과 소중한 사람들도 언제나 내곁에 있다. 그런데도 바라보지 않으면 있는 줄 모르고 지낸다.
그 행복과 소중함을 더 많이 더 자주 의식할수록 나도 더 행복해진다.
하늘에 구멍이 날 때까지 쳐다봐야지.
그 사이로 나의 별들이 쏟아져 나를 둘러쌀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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