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니나와 제이크는 부부이고 릴리와 니나는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다. 니나는 최근 엄마가 시력이 멀어지고 암까지 생기자 엄마의 간호로 남편 제이크와 소홀해지며 두 사람은 다툼이 잦았다. 그런데 임신한 릴리가 숲으로 산책간 날, 니나의 남편 제이크를 우연히 만나고 그는 릴리를 추행하려 한다. 릴리가 그를 돌로 치고 도망친 후, 제이크는 실종되고 릴리는 매일 공포에 떨다 남편 크리스티안에게 자신이 경험한 일을 말한다. 이 이야기는 힘들게 임신한 릴리를 위해 제이크의 흔적을 지우려는 릴리, 크리스티안 부부와 실종된 남편 제이크를 찾으려는 니나의 시선에서 계속 서술된다. 독자는 그들과 함께 갑자기 실종된 제이크를 찾아다닌다. 그날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제이크는 살아있을까? 추리소설이 흔히 그렇듯, 일단 등장인물 모두를 의심하며 그들의 말과 행동을 살핀다. 그들 중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나 놀라운 진실들이 드러난다. 우리는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시간 함께 한 혈육이나 배우자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보통 그들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기에 나에게는 더 없이 좋은 사람이지만 그들이 타인에게도 나한테 대하는 것처럼 대할까?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인간이다. 내가 알고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 그래서 우리 속담에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 고 한 것 처럼. 뛰어난 몰입도로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더불어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미묘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