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숲은 계속된다 타이피스트 시인선 4
김다연 지음 / 타이피스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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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맞춰 사느라 정작 나 자신은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는 시대다.
이 시집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우리 대다수는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해서 자신이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는지,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 지도 인식하지 못하고 산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삶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 한 켠이 아프다.

이 시집은 그런 우리들에게 마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김다연 시인이 건네는 위로는 ‘잘 버티면 언젠가 행복한 날이 올 거니까 괜찮다’는 식의 단순하고 형식적인 위로가 아니다.
위태로운 상태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실은 마음이 상처나 있다고 조심스레 알려준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그런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으니 걱정말라며 안심시킨다. 불안과 위태로움을 가지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의 마음을 더 자주 들여다 보아도 괜찮다.

언젠가부터 일상에서 긍정적인 말보다 부정적인 말을 듣는 것이 익숙해져 나도 모르게 주눅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나의 마음을 돌보고 들여다 보며 아껴주는 것은 스스로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경계선에 위태롭게 서 있는 나를 붙잡고 이끌어 줄 사람, 눈물과 어둠만 있다고 믿겨지는 세상에서 다시 웃음과 빛을 찾아내야 하는 사람은 결국 ‘나’여야 한다.

스쳐가는 것들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모든 것을 붙잡고 있기 보다는, 몇 가지 정도는 나를 그저 스쳐 지나갈 수 있도록 놓아주는 것은 어떨까.
그런 마음이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스스로를 꾸준히 위로하고 사랑해 주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마지막으로 시집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문장이자 이 시집의 주제를 관통하는 문장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겠다.
‘나의 책은 내가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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