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재밌다. 작가와 편집자의 위트가 보인다. 공무원을 보는 시선은 극단적으로 갈린다. 예전에는 비리에 연루된 뉴스도 많고 권위적인 이미지가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박봉과 악성민원에 대한 뉴스가 많아진 편이다. 그럼에도 안정적이고 다른 직업보다 도덕성이 많이 요구되기도 해서 여전히 좋은 직업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아는 듯 저자는 그들 모두의 생각을 모아모아 책을 썼다. 저자는 한때 행정직 공무원이었고 지금은 퇴사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인 경우와 공무원이 아닌 경우를 모두 겪어서 비교하여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위치다. 공무원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수당, 복지 포인트, 행정 공제회 저축상품이 있다. 연금은 개혁이 많이 되어 연차별로 많이 다르니 논외로 보자. 그외에 정년보장과 적으나마 연차에 따라 꾸준히 우상향되는 연봉이 있으며 육아휴직제도가 잘 되어있다.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체들이라면 이 정도의 복지는 가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 보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힘든 점이라면 잦은 인사이동으로 낯선 일을 갑자기 맡아 책임자가 되어 큰 일을 담당하곤 하는데 다소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 소설 수준의 악성민원에 맞딱뜨리거나 폭력이나 협박을 행사하는 민원인들로 신변의 위협을 겪는 경우가 잦아졌다. 코로나시기에는 누군가는 해야할 힘들고 위험한 일을 맡아 처리하며 과로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선거기간에는 투표소와 개표업무에 나가고 축제나 행사에도 동원된다. 또한, 사기업은 아니지만 실적을 쌓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보수적인 집단이 가지는 문화가 젊은이들에게는 많이 힘들 수 있다. 어느 직업이든 외부에서 보이는 것과 내부의 실제 일은 많이 다르다. 좋아보인다고 좋은 것만도 아니고 나빠보인다고 나쁜 것만도 아닐 것이다.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갔는데 퇴사를 결정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잘 맞지 않았으니 떠났을 것이다. 물론, 본인이 하는 일에 만족하며 열심히 일하는 분들도 많다. 이 책을 통해 공무원을 꿈꾸는 이들이 자신의 성격과 꿈에 비추어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