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콘택트, 부제는 다른 문명과의 첫만남이다. 다른 문명이라는 말에는 많은 것을 포함한다. 나와 다른 인류의 문명, 지구밖 세상의 외계, 우리가 사는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 다른 생명체의 세계까지 모든 것을 다 함의한다. 우리가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 미지의 존재는 언제나 관심사다. sf 영화에서는 외계인이라는 이름의 생명체가 존재하지만 어느 누구도 확인한 바 없으니 상상의 존재다. 이 책에서는 8명의 소설가가 8편의 단편에 8편의 첫 만남을 그렸다. 개인적으로는 8개의 단편 중 "안테나 거인의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가 가장 흥미로웠다.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안테나 거인의 발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의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는 할리우드 영화 전개방식과 유사하다. 이상한 사건, 낯선 탑, 음모론을 외치는 환경단체와 미디어들, 안테나 거인과 종교 그리고 전직 파일럿 까지. 장편소설을 써도 될 만큼 흥미로운 소재가 가득 담겨있다. 안테나 거인 주변의 전자기파를 맞은 사람들은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고 폭력적이어지며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진짜 sf이야기로 봐도 되겠지만 현대 사회를 비판하는 소설로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다른 문명의 다른 존재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폈다. 하나의 소재를 두고 각각 다른 생각을 보여주는 옴니버스 방식의 단편모음은 똑같은 것이라도 보는 이에따라 다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은 신기하고 재밌다. sf로 시작했으나 철학적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이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