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않아도 충분한
김호범 지음 / 메이킹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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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빛나고 싶어한다.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빛나면 좋겠지만 그러진 못해도 적어도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어릴 때는 누구나 빛난다. 생각도 마음도 눈도 다 초롱초롱해서 언제까지고 그 빛이 영원할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초등학생때부터도 인생이 쉽지는 않다.

저자가 말하는 초등학생 시절은 타지에서 보내는 서러움과 이방인으로서의 외면이 가득한 시절이다. 어쩌면 그 시절 동심이라도 지킬 수 있었다면 지금 정신과 약을 입에 털어 넣으며 울분에 차있는 정도까지는 이르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은 숨통이 열리듯 글을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조금씩 치유되는 중이라고 한다.

어릴 때부터 생각이 많았던 저자는 10살 무렵 도착한 낯선 뉴질랜드 땅이 두려웠다. 돈을 내면서도 눈칫밥을 먹는 듯한 홈스테이, 첫 등교에서 부터 같은 한국인에게서 받은 홀대, 영어가 안 되어 선생님한테까지 당하는 무시.
경제적으로 많이 넉넉하지도 않고 부부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데도 엄마는 아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뉴질랜드 조기유학을 결정했다. 사춘기에 돌아 온 한국생활은 또 다시 적응이 어려워 다시 또 뉴질랜드로.
예민한 아이에게 어디에도 안정적인 곳이 없으니 항우울제가 보호자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자의 부모님도 좋은 부모가 되고 싶어 노력했고 힘든 상황에도 자식의 유학을 선택했다. 다만, 그저 아들에게 잘 맞지 않았고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을 뿐이다.

이제 그는 대한민국에서 과거의 자신을 치유하고 새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중이다. 물론 앞으로의 미래가 장밋빛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엄마의 사랑을 깨달았고, 이방인이 아닌 내 나라에서, 조금은 내려 놓으며 살아간다면 소박한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지 않을까
빛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빛나지 않아도 충분한 삶은 살 수 있지 않을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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