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홍콩 사대천황이 인기이고 mymy 카세트 플레이어가 있던 그 시대는 80년대이다. 선생님에게 왜 맞아야 하는 지도 모르고 맞던 시절이 있었다.

화자는 아빠없이 홀로 자신을 키운 엄마에게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엄마지만 사랑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 그래도 엄마이기에 딸은 언제나 인정받으려 애쓰며 살았다.
자신을 재능있는 아이라 믿는 엄마의 마음을 지겨주고 싶었다. 재능없는 자신을 일찌감치 알았기에 더 노력했다. 더 이상 노력으로 안 될 때부터는 거짓말을 해야했고, 재능있는 아이들에게 심한 질투를 느꼈다. 그렇게 대학을 가고 취업을 했지만, 여전히 어떤 재능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딸은 엄마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엄마의 요구대로 분식집을 차려주기 위해 회사 돈에 손까지 댄다.

그러던 어느 날, 15년 전 실종된 변민희의 시체가 발견된다. 엄마가 일했던 형제축산집 딸 변민희는 중학교때 같은 반이었으며 실종 전 마지막으로 만났었다.
민희가 사라진 뒤, 학교에는 온갖 소문이 무성했고 그중에는 담임과의 악성 소문도 있었다.
그리고 공소시효 종료를 앞두고 다시 시작된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한다.

미스터리한 추리소설이면서도 인간의 나약하고 집요한 심리가 무섭게 드러나는 소설이다.
살아 남기위해,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녀의 삶은 지독한 굴레처럼 그들에게 들러붙어 세월이 지나도 떨어져 나가지 않은 채 계속 그들 주변을 맴돈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리고 자식은 곧 부모의 거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