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탈출이라는 무시무시한 제목이 붙어 사회문제 서적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성격도 취향도 확연히 다른 경상도 자매의 좌충우돌 여행기이다. 태국 치앙마이는 최근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나도 어떤 곳인지 궁금하던 차에 자매여행기로 보게 되어 더 관심이 갔다. 그럼 대체 여행기와 독재자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언니가 독재자다. 어릴적부터 동생을 하인처럼 부려먹고, 동생은 오랜 하수인 생활로 차분하다고 한다. 투박한 경상도 말투로 대화인지 싸움인지 모를 말을 이어가는 자매의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된다. 여행은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여권을 두고 와서 엄마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찾았고, 여행비용을 아끼기 위해 중국경유 비행기로 예매했는데 힘들다. 집 떠나면 고생시작이다. 치앙마이는 볼 거리도 놀거리도 많다. 택시투어, 야시장도 가고 커피도 맛보고 일출 패러글라이딩과 ATV 도 즐긴다. 여행은 먹는 것이라고 맛집도 여기저기 찾아 가지만 때가 되면 한국 집밥이 그리운 것도 국룰이다. 자매에게 이 여행은 성장소설 같은 드라마다. 여행 후에 언니는 드디어 독재자 타이틀을 뗀다. 여행을 가보니 평소 독재자 같던 언니는 허당이고 동생이 더 야무지다. 일상을 떠난 여행에서는 새로운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그것이 여행의 매력이다. 취향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자매가 공통점을 찾고, 다른 시선으로 서로를 볼 수 있게 된다. 나는 여자형제가 없어서 늘 자매인 친구들이 부러웠었다. 자매들만이 가지는 독특한 의리와 감정이 이 책에서도 잘 보인다. 여행을 통해 언니는 항상 어리다고 생각했던 동생과 동등하게 교감하고 이야기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제서야 부모님이 자매에게 바라던 것, 영원한 친구가 되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에 이르게 된다. 자매의 부모님은 이제 흐믓하시겠다.